(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앞두고 대차잔고가 올해 최대 수준으로 치솟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입찰을 앞둔 시점에서 초장기물 스티프너 포지션이 성과를 내자, 투자자들의 거래가 쏠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입찰 당일 매도 포지션을 되돌리려는 수요가 유입되면서 입찰이 강하게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4일 채권시장과 인포맥스 채권 대차거래(화면번호:4561)에 따르면 국고채 30년 지표물인 20-2호의 대차 잔량은 전일 기준 1조5조380억 원을 나타냈다.

최근 입찰을 앞두고 초장기물의 대차잔고가 치솟는 일은 반복됐다.

30년물 입찰 하루 전인 20-2호의 대차잔량은 6월 29일 1조3천180억 원, 6월 1일과 4월 27일 각각 1조1천600억원과 1조723억 원을 나타냈다.

그런데도 시장에서 이번 입찰을 주목하는 이유는 발행 대비 대차 매도 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이날 30년물 발행 규모는 3조1천억 원으로, 7월분(3조3천억 원)보다 다소 줄었지만, 대차 잔량은 2천억 원가량 늘었다.

통상 국고채 전문 딜러(PD)들은 국고채 30년물을 인수하기 전 30년물 또는 10년 국채선물을 미리 매도해 위험을 줄인다. 보험사들이 당장 가져가는 실수요가 입찰 규모의 절반 정도라면 나머지 절반은 헤지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이번에도 대차거래 대부분의 주체로는 PD사가 지목되는데, 이를 고려하더라도 과거 대비 대차 잔량이 많은 셈이다.

A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대차잔고 증가는 입찰 직전 초장기 스티프너 포지션이 지속해서 좋은 성과를 내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입찰 당일 해당 포지션의 언와인드 수요로 낙찰이 강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늘어난 대차 잔량을 초장기물 약세에 대한 베팅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입찰 전 일시적 변동을 노린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 글로벌 금리 하락 기조에다 보험사들의 실수요도 견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서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일부 보험사는 초장기물 매수가 급한 모양새"라며 "엔드 유저들의 수요는 여전히 강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이날 입찰이 크게 강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C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수요는 늘 있는 정도이고, 분위기가 뜨거운 수준은 아니다"며 "입찰 결과에 큰 이변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채권시장은 입찰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며 "무난하게 받아내면 좀 강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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