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이르면 2022년…IPO는 그 후"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이 유상증자 규모는 1조4~5천억원 정도는 돼야 한다며 시기는 내년 중반 이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4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케이뱅크 기자간담회에서 "유상증자가 한 번일지 두 번일지 모르겠지만 1조4~5천억원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추가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케이뱅크가 얼마나 사업 퍼포먼스를 보여주냐에 달려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흑자 전환 예상 시기는 빠르면 오는 2022년으로 예상했다.

이 행장은 "지금 상태에서 조금만 더 잘하면 빠르면 2022년 또는 2023년이면 흑자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IPO는 그 이후에 얘기해볼 수 있고 지금은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인터넷은행 조건이 대리점을 쓰지 않는다는 것인데 KT 대리점을 활용한 영업을 해도 되는지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 행장은 "프로모션으로 활용하는 것이고 QR코드를 찍으면 계좌를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금융위원회 발표 내용에 오프라인을 일부 허용하는 부분이 있어서 가능성 따져볼 부분"이라고 답했다.

김태진 케이뱅크 마케팅본부장은 "대리점은 케이뱅크와 하는 제휴 서비스를 안내하는 역할만 할 수 있다"며 "대리점에서는 케이뱅크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내용의 홍보물이 배치되는 정도일 것"이라고 추가 설명했다.

이 행장은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이 정부에서 가계대출보단 기업대출을 늘리려는 방향을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파트담보대출은 포트폴리오 중에 하나"라며 "기존 아파트 담보대출을 쉽게 대환할 수 있게 했기 때문에 기존 분들이 쉽게 혜택받을 수 있게 하는 측면이 크다"고 답했다.

또 "혁신서비스는 마이데이터나 종합결제시스템 등에 대해 KT나 BC카드 등도 관심이 많아서 고민을 같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주요 주주사들과의 시너지를 케이뱅크의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돈을 많이 써서 마케팅하는 건 한계점에 도달할 수 있어,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주주사의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해 고객을 유인하는 방향으로 정했다"며 "카카오뱅크와는 다른 방식으로 고객에 접근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또 "케이뱅크 주주사들을 보면 KT나 BC카드도 가맹점 정보를 가지고 있고 우리은행도 B2B에 강하다"며 "소상공인과 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술보증기금과 협력하는 내용을 활용해서 케이뱅크도 연내에 기업대출이 충분히 가능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보안이슈에 대해 "고객정보 해킹 등은 기존은행 수준으로 보안 시스템을 갖춰놔서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취약점은 신분증 위조 등 부정가입 가능성인데 몇 가지 보안장치 마련해서 위장가입 안 되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토스뱅크가 출범한 시기와는 다른 형태의 새로운 경쟁구도 상황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 행장은 "인터넷은행이 차지하는 대출 점유율이 2% 정도밖에 안 된다"며 "카카오뱅크나 토스뱅크와 경쟁한다는 측면보다는 인터넷은행 파이를 키우는 노력을 같이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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