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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조재성 신한은행 투자자산전략부 부장은 달러 약세 기조와 달러 시대 종말론을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4일 연합인포맥스 유튜브 채널의 '바로미테뷰'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달러가 기조적인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계 기축통화와 안전자산으로서의 통화 지위를 잃어버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 "달러 약세는 추세적 흐름"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최근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러 가지 원인이 언급되지만 달러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유로화 등의 강세가 가장 직접적인 배경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조 부장은 "달러 지수가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당시보다 10% 가까이 떨어졌는데, 달러-원 환율의 낙폭은 그 정도는 아니었다"며 "유로화와 엔화 강세가 달러를 크게 끌어내렸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서 "유로화 강세의 원인은 무엇보다 유럽연합(EU)의 공동회복기금 합의 소식 때문"이라며 "유럽은 위기 때마다 재정이 좋은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의 불협화음이 심했는데, 이번에는 의외로 쉽게 합의를 봤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기존에 보던 유로존과는 다르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U의 공동회복기금 합의는 각국의 부채를 통합할 수 있다는 의미로, 시장은 진정한 유로존 통합의 출발점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 부장은 "다음으로 미국의 재정 적자는 커지고 통화는 찍어내는 데 경기 회복세가 미미하기 때문에 달러가 약해진다"며 "유럽은 어느 정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통제하는 데 미국은 그러지 못하다 보니 경기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미국 경기 회복이 부진할 경우 통화와 재정의 추가 완화가 불가피하고, 이로 인해 근본적으로 달러 가치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U의 공동회복기금이나 미국의 재정 적자 등이 장기적인 이슈인 만큼, 달러 약세의 기조도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달러 지위가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조 부장은 "일부에서 많이 얘기하는 게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 상실이지만, 국제 결제 통화의 달러 비중은 88%"라며 "해외 부채를 조달할 때 달러 표시채권을 발행하는데, 이를 상환하기 위해서라도 달러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와르르 무너지는 것이 아니고, 달러 가치가 어느 정도에서 균형을 찾을 것인지 새로운 가격대를 탐색하는 국면"이라며 "달러 지수가 89~90선까지 내려가면 기술적으로는 반등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최근 달러와 반대로 금값이 오르는 것에 대해서는 "가장 큰 이유는 돈을 많이 푼 데 따른 자산 인플레이션 가능성 때문"이라며 "어찌 됐건 기대 인플레이션을 키워야 양적완화를 중단할 수 있으므로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부장은 "또한, 경기와 금융의 회복세가 탄탄하지 않고 다시 위기 국면이 올 수 있다는 불안도 금 수요를 촉진했다"고 풀이했다.

기조적인 달러 약세 흐름 속에서도 반등 모멘텀은 미국 경제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변화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경기 정상화 기대가 커지고 연준이 스탠스를 전환할 신호가 나온다면 달러 가치도 반등할 수 있다는 게 그의 관측이다.

은행의 고객 자산을 관리하는 입장에서 국내 투자자에게 환율은 여전히 중요한 변수라고 조 부장은 강조했다.

동시에 "달러 약세 시기 미국 이외의 국가에 투자하는 게 마땅하고, 한국처럼 코로나19를 모범적으로 극복한 나라의 자산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시에 "달러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를 기대하고 국내 주식시장으로 외국인이 더욱더 들어올 것"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주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이나 원자재가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가 약해지면 이들의 가격도 계속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추측했다.

조 부장은 "개인 투자자가 자산을 운용할 때 총 위험자산의 25%는 항상 금과 달러를 보유해야 한다"며 "달러 약세로 달러가 쉽지 않으면 금이라도 보유해서 포트폴리오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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