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경기 락다운(이동제한) 상황에서도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전 등이 미국 IPO 선전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자본시장연구원은 '비대면 선호에 따른 미국 IPO 시장의 변화'라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미국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변동성 지표인 VIX지수도 지난 3월 16일 82.69에서 5월 말 이후 20선 수준으로 낮아졌다.

시장 상황이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자금조달 시장의 규모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상장기업들의 유상증자 규모는 올해 상반기 2천442억9천만달러로 지난 2000년 닷컴버블 직전인 2천26억5천만달러로 이후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유상증자뿐만 아니라 IPO를 통한 자금조달 또한 코로나19 상황에도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하며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이종은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증자 및 IPO 시장 성장에 비대면 기술 발전이 바탕이 됐다고 분석했다.

가상 투자설명회를 통해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친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비대면 방식을 통한 IPO에 투자자와 기업 모두 적응을 마무리한 상황이란 게 이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이종은 연구위원은 "비대면 프로그램 Zoom이나 WebEx 등을 통해 기업들과 투자자들은 굳이 만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도 가상 투자설명회를 해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3월 상장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일정을 연기했던 보험 플랫폼 회사 'SelectQuote'는 가상설명회를 통해 5월 성공적으로 IPO를 마무리했다.

온라인 자동차딜러인 'Vroom'은 235명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7일 동안 비대면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지난 6월 4일 NASDAQ에 상장해 4억7천만달러를 조달하기도 했다.

이 연구위원은 "상장절차를 위해 투자은행이나 거래소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 체계는 이전과 변함이 없으나 기업들은 전통적인 방식의 투자설명회를 위해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며 "투자설명회와 가격책정 사이의 시차를 줄일 수 있어 시장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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