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최근 회계 개혁 이후 기업 감사보수와 감사 시간이 비례해 증가한 점은 기업 생태계 재편 과정에서 회계 투명성을 제고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다만, 기업 감사 이행 비용 증가에 대한 속도 조절 또한 필요하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4일 '상장기업 감사보수 상승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최근 회계 개혁 조치 영향으로 충실한 감사 절차 수행 여건이 확보된 만큼 자본시장의 건전한 활성화를 기대해볼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자본연에 따르면 표준감사시간제 시행에 따라 지난 2017년부터 2년간 상장기업의 총 감사보수 지출은 57.2% 늘어났다.

이 연구위원은 "큰 틀에서 감사보수와 감사 시간이 비례해 증가한 점은 회계 투명성 제고를 위한 개혁조치가 의도한 정책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으로는, 소규모 기업의 감사 이행 비용 증가에 대해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이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자산규모 1천억원 미만의 소규모 기업들은 2019년 기준 감사보수가 판매관리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776%로 2002년 이후 최대치이며, 연구개발(R&D)비용의 판매관리비 비중의 6배를 능가한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에 이 연구위원은 "관련 이행 비용이 기대 편익을 넘어서지 않도록 정책당국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올해 반기보고서 공시 이후 감사보수와 감사 시간 변동 효과를 세밀하게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독립성 강화로 향상된 감사인의 지위는 감사 품질 제고의 지렛대로 활용돼야 한다"며 "표준산정시간이 기계적으로 적용되는 측면은 없는지 점검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위원은 투명한 회계 정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기업 생태계 개편 과정에서 그 요구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급변하는 환경에서도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생태계 재편의 재편이 필요하다"며 "이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 기업 생산성에 비례해 적정한 자본이 공급될 수 있도록 가격 발견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경영진이 작성한 재무제표에 대해 합리적 수준의 확신을 제공함으로써 내부경영진과 외부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 완화에 기여하는 것 또한 회계감사가 창출할 수 있는 확증가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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