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모건스탠리는 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하강과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는데, 시장이 예상하지 않는 방식으로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4일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분석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세계 경제가 기록상 가장 깊은 침체와 생산량 격차 속에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투자자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리의 주장을 무시해왔다"고 말했다.

선진국 경제들은 지난 10년 동안 가라앉은 인플레이션과 씨름해 왔다. 경제 측면에서는 건전하다고 여겨지는 점진적인 물가 상승이 이뤄지지 못했음을 뜻한다. 그 결과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기 위해 2008년 이후 낮은 금리를 유지해왔지만, 원하는 곳으로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많은 시장 참여자는 경제 충격의 규모, 높은 실업률을 볼 때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이런 현상이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그러나 "이번에는 재정 대응이 정말 달라졌다"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했다.

사람들이 계속 일하도록 하고, 실업자가 된 사람들을 지원하는 데 투입된 막대한 돈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면서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모건스탠리는 주장했다.

미 의회는 현재 진행 중인 경제 충격을 견디고 있는 미국인을 지원하기 위해 1천200달러의 부양 체크 등 2차 경기 부양책을 논의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의회는 현재 재정 프로그램을 통한 자금 공급에 유리한 입장에 있다"며 "이는 잠재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보다 더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으며, 장기물 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이런 결과에 대비하는 포트폴리오는 거의 없다"며 "이런 변화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20년 인플레이션율로 0.8%, 2021년에는 1.6%를 추정했다. 연준의 목표는 2% 근처에서 인플레이션을 제어하는 것이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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