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지난달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가 이어지며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18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993엔보다 0.192엔(0.18%)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727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624달러보다 0.00348달러(0.30%)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53엔을 기록, 전장 124.65엔보다 0.13엔(0.10%)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4% 상승한 93.806을 기록했다.

달러는 8월 들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달러 인덱스가 2010년 9월 이후 최악의 월간 흐름을 보여 2년 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뒤 저가 매수 등에 힘입어 반등세를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미국 경제가 예외적인 강세를 보일 수 없다는 우려는 커졌지만, 전세계 경제 우려도 커져 안전피난처로 달러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안티제 프래프케 분석가는 "유로존과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개선 이후 시장이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해 과도하게 낙관한다"며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늘어나 새로운 봉쇄가 시행되거나 고려되고 있어 심리와 경제 활동에 새로운 충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차 코로나19 파동 공포가 다른 지역에 타격을 주면 달러 압력은 완화할 수 있다"며 "이는 매우 단기적으로 유로-달러가 1.19달러대를 터치하는 등 달러의 저점을 봤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스탠다드 뱅크의 스티븐 바로우 G10 전략 대표는 "달러 약세가 팬데믹을 둘러싼 글로벌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우려하지 않는다"며 "통상 달러는 위기 기간 경쟁 선진국 통화보다 더 나은 흐름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팬데믹이 진행 중이고 11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경제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통상 이머징마켓 통화에 더 잘 나타나는 추락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투기 세력들의 달러 숏 베팅 쏠림이 극심해 일부 이탈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통상 극단적인 포지션은 반대의 신호를 나타낸다. 적어도 달러가 단기적으로 반등할 수 있는 여건이 무르익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달러 약세 요인이 더 많아 하락 흐름이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의 분석가들은 "안전피난처 흐름 쇠퇴, 미 금리 우위 축소, 11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에 달러가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로우 대표는 "연준의 금리 인하와 완화 조치로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 근처로 떨어졌고, 다른 안전한 통화 대비 미 금리 프리미엄이 줄었다"며 "대선 연기나 선거 결과 불복 등으로 미국의 신용이 손상될 수 있으며 미국 경제, 정책 수립, 선거 신뢰성 등에서 신뢰가 사라지면 달러는 다른 주요 통화에 폭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BD스위스의 마샬 기틀러 분석가는 "유로존 경기 회복 속도가 미국보다 훨씬 빠를 것이며 이런 성장 격차는 계속해서 유로-달러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분석가는 "8월 들어 유로가 달러 대비 약세지만, 미국 경제가 유로존보다 더 큰 코로나19 타격을 받고 있어 장기적으로 유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유로의 저가 매수,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유로 회복을 모색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싱가포르 은행의 모 시옹 심 외환 분석가는 "시장은 회복세가 궤도에 올랐다고 믿고 싶지만,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우려된다"며 "미국의 재정 논쟁이 위험 심리에 다음 중요한 키가 될 텐데, 성사된다면 위험 심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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