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기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정 조짐 등으로 상승했다.

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69달러(1.7%) 상승한 41.7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원유 재고 지표와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미국 원유재고는 지난주 발표에서 1천만 배럴 이상 깜짝 감소하면서 감소 흐름이 이어졌을 것이란 기대가 제기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재고가 410만 배럴가량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재고 감소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면서 유가는 장 초반 약세를 딛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장 마감 이후에는 미국석유협회(API)의 주간 원유재고 지표가 나올 예정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조짐을 보이는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전일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약 4만5천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6일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했다.

미국 신규 확진자는 이틀 연속 5만 명을 하회했다. 최근까지 연일 신규 확진자가 6만 명을 훌쩍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개선됐다.

다만 확진자 수가 줄어들기 시작한 초기인 만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필리핀이 마닐라 지역에 다시 봉쇄령을 내리는 등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도 여전히 엄중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이번 달부터 감산 규모를 축소한 점도 여전한 위험 요인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재고 지표가 유가의 단기 향배를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시장의 원유 재고 전망이 400만 배럴 감소에서 1천200만 배럴 감소까지 제기되고 있다"면서 "실제 감소 규모가 대규모에 해당할지, 유가가 최근의 좁은 범위를 벗어날 충격을 제공할지가 흥미로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3시 5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