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최소 5천억 안팎 배당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KB금융지주가 이달 말 푸르덴셜생명 인수대금 납입을 앞두고 막바지 자금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하는 자회사의 중간배당 절차만 마무리하면 2조3천400억원의 인수자금을 대부분 마련하게 된다.

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조만간 KB국민은행으로부터 중간배당 규모를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지주에 대한 배당은 약 7천320억원 정도였다. 배당금 규모는 지난 2017년(약 6천400억원)과 2018년(약 6천700억원)에 이어 꾸준히 상승세다.

은행을 비롯해 카드·증권·부동산신탁·저축은행 등이 함께한 지난해 배당금액은 약 9천800억원 정도다.

금융권에서는 은행에서만 5천억원 안팎의 배당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은행 등 자회사 배당을 논의 중"이라며 "레버리지비율 관리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간 금융지주의 배당에 대해 금융당국은 부정적이었다.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며 금융회사의 손실흡수능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은행의 경우 예외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부터 추진한 인수합병(M&A)인데다 자회사의 배당은 지주의 자본 손실로 이어지지 않아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배당을 인수대금의 일부로 활용하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라며 "자회사의 배당이 회계상 그룹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대략적인 자금조달 방식에 대한 언급도 있었고, 최종 배당 여부는 개별 금융회사가 판단할 일이다"고 말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 대금은 기초 매매대금(2조2650억원)과 지분가치 상승분 이자(750억원)를 합친 2조3천400억원이다.

자회사 중간배당은 인수대금을 조달하는 주요한 축으로 나머지는 신종자본증권과 선순위 회사채로 구성됐다.

이미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은 충분히 이루어졌다.

KB금융은 지난 4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이후 1조8천억원가량을 발행시장에서 조달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자금을 목적으로 지난 5월과 6월에 걸쳐 4천1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칼라일그룹으로부터 교환사채(EB)를 발행해 받은 투자금 2천400억원 중에선 2천100억원을 푸르덴셜생명 인수 자금으로 활용한다.

여기에 4천억원 규모의 후순위채와 8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순차적으로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시장 수요가 많아 당초 계획한 규모보다 증액했다.

KB금융은 자회사 자본 여력에 부담이 되지 않은 선에서 배당 규모를 최종적으로 확정해 인수대금 조달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소규모의 추가 회사채 발행도 진행될 수 있다.

한편 KB금융은 지난 6월 말께 금융당국에 푸르덴셜생명의 자회사 편입 승인을 신청했다. 통상 금융당국의 인가 심사에 두 달가량이 소요됨을 고려하면 KB금융은 내달 중으로 푸르덴셜생명을 13번째 자회사로 맞이하게 된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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