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 금리 급락과 전일 공개된 7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반영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30년 국고채의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 가능성은 장기 구간의 가파른 강세를 막아설 것으로 보인다.

7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는 국채 매입 확대 주장이 나왔다. 국채매입 의견이 언급된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종전보다 논거가 구체화했다는 평가다.

한 위원은 다양한 유동성 공급대책을 시행하는 상황에서 가계나 기업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자금 조달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국고채 직매입 규모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종전에는 성장률보다 국고채 금리가 낮아 정부 부채비율이 크게 늘지 않도록 하는 자동조절 기능이 작동했으나, 지금은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외국인이 국고채를 매수하는 것은 현재 국내금리가 높은 수준임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근거를 들었다.

이에 대해 한은 관련 부서는 시장이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가격발견 기능을 해칠 수 있고, 재정의 화폐화 논란을 촉발할 수 있다며 매입 규모를 확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시장 기대감은 커지는 분위기다.

한은의 국채매입 기대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시장 예상보다 강하게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향후 외국인 매수세 등 한은이 불가론으로 제시한 논거에 변화가 생긴다면 국채매입 확대 주장에는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

국고 30년 입찰에서는 탄탄한 실수요가 확인됐다.

전일까지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보험사는 20-2호를 1조435억 원 사들였다. 입찰 바로 다음 날 기준으로 보험사의 실수요만 32.5%가 잡혔다. 외국인도 507억 원 사들였고, 자산운용사와 정부도 각각 825억 원과 210억 원 매수했다.

이날 장중에는 오전 10시45분 중국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12시 기획재정부의 6월 온라인쇼핑 동향이 공개된다.

전일 미국 채권시장은 경제 회복세 둔화 우려 등에 초강세를 나타냈다. 더딘 재정부양책 협상도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미 국채 10년물은 5.07bp 하락한 0.5085%, 2년물은 1.19bp 내린 0.0974%를 나타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1천200달러의 추가 재난지원금에는 합의했으나 추가 실업수당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민주당)은 폭스 뉴스에 출연해 이번 주 안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지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인기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매각시한을 오는 9월 15일로 제시하면서 중국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다만 이러한 악재에도 증시는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2%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36%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5% 상승한 10,941.17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뉴욕 차액 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93.3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4.10원) 대비 0.8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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