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초 고점대비 30% 하락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은행주들이 상반기 실적 선방에도 여전히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5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전일 종가는 3만200원으로 연초 고점 4만3천450원 대비 마이너스(-) 30.49% 수준이었다.

KB금융이 전일 종가 3만5천500원으로 연초 고점 대비 27.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8천570원과 2만9천200원으로 27.06%, 20.33% 떨어졌다.

은행주는 연초부터 내리막을 지속하다가 지난 3월 저점에 도달한 이후 소폭 반등했으나 아직 연초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 주요 금융지주들의 실적이 나쁘지 않은 상황임에도 주가는 이런 성과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충당금 적립 등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한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하고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는 모두 금융시장의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순이익을 거뒀다.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2분기에 9천818억원, 8천731억원, 6천876억원의 지배지분 기준 당기순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시장의 예상을 적게는 5%, 많게는 20%가량 뛰어넘는 수치였다.

그럼에도 주가는 상반기 실적과 무관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은행권의 실적 발표일 이후 KB금융은 3.27%, 신한지주는 0.98% 떨어졌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는 1.92% 상승에 그쳤다.

저금리 상황에 코로나 사태가 겹쳤으나 비이자이익의 다각화, 체질 강화 등의 이유로 금융지주들이 선방한 실적을 거뒀음에도 여전히 연초 대비 20~30% 하락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코스피 지수는 최근 연초 수준을 회복해 뛰어넘고 있다. 코스피는 연초 2,100선에 머물러 있었는데 은행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다 현재는 2,29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지수와 주요 은행주 비교>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양호했지만 순이자마진(NIM)의 지속적인 축소 가능성으로 인해 은행주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은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밸류에이션이 개선될만한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으나 일부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여전히 사모펀드 사태 관련 우려가 높다"며 "여기다가 여전히 경기 전망에 대한 경계감도 높아 신용위험이 이연되고 있다는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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