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보험사가 5년 이상 장기 구간에서 환을 헤지하는 게 좋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한국의 적자국채 등으로 장기 구간 달러-원 외환(FX) 스와프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향후 1~2년간 FX 스와프가 고점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점도 보험사가 장기 구간에서 환헤지를 해야 하는 이유로 지목된다.

5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1년 구간 달러-원 FX 스와프포인트는 마이너스(-) 3.30원을 기록했다. 6개월물과 3개월물은 각각 -1.20원, -0.55원을 나타냈다.

같은 기준 1년 구간 통화스와프(CRS) 금리는 -0.005%다. 3년과 5년물은 각각 -0.040%, -0.020%를 기록했다. 7년물과 10년물은 각각 0.110%, 0.215%를 나타냈다.

CRS 금리에서 달러 이자율스와프(IRS) 금리를 뺀 값은 1년 구간 -22.2bp다. 3년과 5년 구간은 각각 -22.2bp, -28.2bp를 기록했다. 7년과 10년 구간은 각각 -27.5bp, -32.7bp다.

전문가는 보험사가 장기 구간에서 환을 헤지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과거보다 현재 장기 테너의 FX 스와프가 개선된 모습"이라며 "FX 스와프 상승의 원인은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포워드 가이던스를 강조하며 기준금리를 '0' 수준에서 수년간 동결할 것이라고 시사했다"며 "이에 따라 미국채 10년 금리가 매우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연초 1.9202%에서 이달 3일 0.5592%로 하락했다.

국내 상황도 장기 테너 FX 스와프 개선에 영향을 끼쳤다. 한국이 양적완화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쓰지 못했고 적자국채 발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 신용위험도 하락해 왔다. 5~6년 전 한국 10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00bp에 육박했다. 최근에는 40bp대다.

달러 수급도 개선됐다. 1년 구간 스와프 베이시스는 지난 3월 19일 -248.00bp에서 이달 3일 -73.75bp가 됐다.

향후 미국의 금리 상승 사이클에 대비해야 하는 점도 보험사가 장기 구간에서 환헤지를 해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은행의 한 스와프딜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완화되거나 백신 개발 등으로 코로나19 리스크가 감소하면 미국의 금리 상승 사이클이 시작될 수 있다"며 "그때는 외화자금시장 여건이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홍철 애널리스트는 "향후 1~2년간 FX 스와프가 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먼 미래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원 FX 스와프가 2015년 이후처럼 악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문 애널리스트는 수급 요인으로 FX 스와프가 상승할 때마다 환헤지를 장기 테너로 바꾸는 게 좋다고 진단했다.

그는 "가까운 시일에 만기가 도래하는 환헤지는 장기 구간 스와프 계약이나 포워드 스와프 계약으로 바꾸는 게 낫다"며 "투자자 계약 조건에 따라 장기 계약 비용이 발생할 것이다. 그러나 수익을 미리 고정하는 것이 먼 미래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재앙에서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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