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의 최근 외환시장 관심사는 외국계 은행 한국지점의 차입과 증권사의 외화 조달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통위원들은 외은 지점과 증권사의 행태가 스와프 시장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과거 유럽 재정위기 당시 유럽계 외은 지점 대외차입이 매우 감소하면서 국내 스와프 시장에 큰 부담을 준 바가 있다"며 최근 유럽계 외은 지점 동향을 관련 부서에 물었다.

관련 부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취하고 있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영향 등으로 유럽계 은행들이 수익률 확보에 주력하는 과정에서 유럽계 외은 지점을 중심으로 국내채권 투자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금통위원은 유럽 재정위기 같은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작다면서도, 최근 여러 여건이 불확실한 만큼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줄 것을 당부했다.

금융시장에 따르면 7월 중 유럽계 은행의 국내 자산투자가 늘어나긴 했지만 큰 폭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럽의 경제회복기금 합의 이후 유럽계 은행의 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자금 이탈 가능성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다른 금통위원은 증권사의 단기 자금 조달 의존에 대한 관련 부서의 견해를 물었다.

이 위원은 "최근 증권사의 외화 조달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1 일물 외환스와프를 통한 조달이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에 해당 부서는 "최근 수년 동안 환율 변동성 축소와 함께 증권사의 스와프시장을 통한 외화자금 조달이 줄었지만, 올해 3월 마진콜 대응 과정에서 초단기물을 중심으로 자금 조달이 크게 확대됐다"며 "4월과 5월에도 평상시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답했다.

이 부서는 이어 "증권사가 1 일물 외환스와프 거래를 활용하는 이유는 긴급할 때 외화자금을 조달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며 "단기매매를 통한 수익확보 유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의 해외파생거래에 따른 외화 예수금은 4월 이후 늘어나고 있다"며 "증권사의 외화 단기조달 유인이 줄어들면서 6~7월 오버나이트 거래가 감소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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