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역외 시장에서 터키 리라화에 대한 스와프 레이트가 연율 환산 1천%까지 치솟는 등 조달비용이 급증하며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역외에서 리라화에 대한 스와프 레이트가 이처럼 치솟은 이유는 리라화 수요 때문이 아니라 리라화의 역외 시장이 고장 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버나이트에서 시작한 스와프 레이트 급등은 은행이나 투자자가 리라화를 공매도 또는 약세 베팅 후 매입하려 한 결과일 수 있다고 블루베이 에셋 매니지먼트에서 이머징 마켓을 담당하는 티모시 애쉬 전략가는 설명했다.

리라화 유동성 부족은 터키 당국이 지방 은행의 외국계 은행에 대한 리라화 대여를 어렵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조치로 리라화 접근이 어려워졌고 이는 차입 이자율을 밀어 올렸다.

애쉬 전략가는 "터키 당국이 시장을 대규모로 제한했다"며 "역외시장이 고장났다"고 말했다.

스와프 레이트 급등은 리라화의 미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을 고조시켰다. 터키 중앙은행은 리라화를 지키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최근 몇 달 간 팔아치워 리라화 변동성을 완화할 수단이 거의 없다. 터키중앙은행은 자체 외환보유고를 이용했고 지방은행으로부터 달러도 빌려왔다. 그 결과, 보유한 것보다 더 많은 외화를 빚진 상태다.

터키중앙은행이 올해 들어 달러 대비 14% 절하된 리라화 가치를 올릴 수 있는 교과서적인 수단은 기준금리 인상이다. 하지만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경제 성장을 위해 가계와 기업의 대출을 활성화하도록 터키중앙은행이 저금리를 유지하도록 지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터키 국내에서는 은행들이 즉시 필요로 하지 않는 한 터키중앙은행이 2천300억달러에 달하는 은행들의 달러 풀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줄어드는 역외 리라화 시장이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터키 당국은 달러에 대해 리라화가 절하되는 것을 제한하면서 투자자와 은행이 리라화 약세에 베팅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길을 찾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제한은 리라화 자산을 매입하려는 해외 포트폴리오 투자자들이나 해외에서 터키에 직접 투자하는 사람들의 활동을 저해했다.

르네상스캐피털의 찰스 로버트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속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며 "금융시장의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이렇게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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