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5개월 만에 1,180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5.30원 내린 1,18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18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3월 5일(1,181.2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92원에 개장한 후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점심 시간 무렵 1,190원을 하향 이탈했다.

오후 장중에도 대체로 1,180원대 후반대 레벨을 유지했고, 1,188.00원까지 일중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달러-원 환율이 최근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던 1,190원대 초반대의 레인지를 이탈해 1,180원대 마감한 데에는 국내 증시 호조와 아시아 통화 강세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년 10개월 만에 2,300선을 넘어섰다. 지수는 점심 무렵부터 상승 폭을 확대해 전일대비 1.4% 오른 2,311.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에 이어 다시 한번 종가, 장중 기준 연고점을 경신했다.

중국 위안화, 싱가포르 달러, 호주 달러 등 아시아 통화도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이 1,180원대로 내리기는 했지만, 매우 더디게 내려온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은 미지수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1,180원대로 하락했지만, 비드(매수)가 많아 하락 속도가 굉장히 느렸다"며 "위안화가 계속 밀리면서 달러-원 환율이 마지못해 밀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 환율 하방 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결제가 계속 나오고 있고, 방향성이 보이지 않아 환율이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며 "너무 어렵게 1,180원대로 내려온 만큼 1,180원대 종가에 큰 의미를 두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이 1,180원대에 안착하고 추가 하락하기 위해서는 추격 매도, 네고 물량의 출회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하락했으나 하락 속도가 굉장히 느린 편이다"며 "결제 수요 등 수급 자체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1,188~1,189원으로 내려오면 1,180원대 초반까지 훅 내릴 수 있을 것 같았지만, 1,180원대 중반에서도 계속 지지선이 있는 것 같다"며 "1,180원대에서 환율이 계속 횡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위안화 환율의 추가 약세 여부도 중요해 보인다.

또 "달러-위안 환율이 6.95위안대로 내려왔는데, 6.9위안대 초반으로 가면 달러-원 환율이 따라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위안화가 이끈 달러-원 환율 하락이었다"며 "향후 추격 매도가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장기화한 수출 부진 등으로 네고 물량 등이 이전처럼 나오지 않는 점은 주목 요인이다.

민 연구원은 "최근 수출 플로우가 예전처럼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라며 "수출 물량이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환율까지 빠지면 수출업체들의 도산 위험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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