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유로존 소매판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미국의 민간고용이 시장 예상을 대폭 밑돌아 소폭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5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7bp 상승한 0.531%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1bp 오른 1.222%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과 같은 0.111%에 거래됐다. 사상 최저치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0.3bp에서 이날 42.0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에서 강한 경제 지표가 나와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뒤로 물러났다. 다만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7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미국의 민간 고용이 실망감을 줘 미 국채 값은 소폭 내리는 데 그쳤다.

유로존의 6월 소매판매는 5.9% 늘어나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에 복귀했다. 분석가들은 억눌린 수요, 소비 지원 프로그램 등에 힘입어 소매판매가 반등했다고 보고 있다. 이 두 요인은 몇 개월 이내에 사라지게 되지만, 점차 어두워지고 있는 전세계 경제 전망에 희망을 줬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용시장 회복세가 정체되고 있다는 우려 속에서 이를 확인시키는 지표가 미국에서는 나왔다.

7월 미국의 민간고용은 16만7천 명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시장에서는 100만 명 증가를 예상했다. 5월과 6월 수치가 상향 조정됐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7월 지표에서 드러났다.

오는 7일 발표 예정인 7월 고용보고서 역시 시장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이 영향으로 민간고용 지표 발표 이후 미 국채수익률은 상승폭을 축소했다.

미국과 중국, 유로존의 지표 호조에도 미 국채시장은 전세계 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키우며 강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최근 단기물 미 국채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고, 10년물 국채수익률도 역대 최저치에 근접한 상황이다.

미 의회의 재정부양책 합의 도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지만, 일부 이슈에서는 이견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번주 말까지 합의에 이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2분기 충격적인 경제 활동 위축 이후 올해 남은 기간 가파른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시장의 낙관론에 부담을 주는 부분이다.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1bp 오른 -0.522%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포워드 가이던스 강화나 새로운 물가 목표제 도입 등 이르면 9월 인플레이션 부양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 재무부는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전례 없는 차입 수요로 인해 3분기 전 구간의 국채발행을 확대키로 했다. 특히 7년 이상 장기물 발행 규모를 단기물보다 더 큰 폭 늘릴 예정이다.

ING의 버트 콜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소매판매가 6월 정점 이하로 떨어진 뒤 다시 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아니다"며 "향후 몇 개월 이내에 일어날 일을 알게 될 때까지 이것이 V자형 회복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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