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미국 정부와 민주당이 신규 부양책의 내용에 대해 일부 양보를 하는 등 진전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양측은 부양책을 두고 서로에 대한 비판도 이어가는 등 아직 합의는 나오지 않고 있다.

5일 CNBC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실업급여 지원을 주당 400달러로 하고, 12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공화당과 함께 만들었던 첫 제안인 9월까지 200달러 지원 후 기존 급여의 70%로 총 실업 급여를 제한하는 것보다 강화된 방안이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은 또 세입자 퇴거 유예 조치를 12월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반면 민주당은 미국우정사업에 대한 자금 지원 요청 규모를 원래 요구한 25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전일 "양측이 양보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CNBC는 합의를 위한 이런 진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과 공화당은 여전히 실업보험 등에 대한 견해차를 보인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특히 실업보험 지원을 주당 600달러로 유지하는 것을 완고하게 주장하고 있다.

슈머 대표는 "양보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은 주당 600달러 지원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거의 1천200만 명의 미국인을 빈곤에서 방어해 줄 실업보험의 연장 없이는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및 지방정부 지원도 양측의 견해차가 팽팽히 엇갈리는 지점으로 꼽힌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엇갈린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

CNBC는 일부 공화당 의원은 1조달러 규모의 부양책에도 반대 입장이라고 전했다.

반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자신이 반대하는 방안이라고 하더라도, 백악관과 민주당이 합의한다면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견해를 전일 밝혔다.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이날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면서 "꼭 내가 좋아하지 않는 내용이 있더라도 투표할 것을 요구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정부 여당과 민주당은 이번 주 내로 합의를 도출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측은 협상 속도를 두고 서로에 대한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매코널 대표는 "민주당 지도부는 8일 동안 1인치 움직였다"면서 "그들이 빨리 진지해지기를 결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사람들이 일하는 것보다 실업 상태로 더 많은 돈을 받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반면 슈머 대표는 "많은 부문에 대해 격차가 있다"면서 "근본적인 불일치 지점은 문제의 범위와 심각성"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이 팬데믹 위기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비판이라고 저널은 부연했다.

한편 공화당의 존 튠 상원의원은 "만약 우리가 다음 주까지 무언가를 얻지 못한다면, 이는 정말로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긴급성에 대한 인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까지도 합의가 안 된다면 일부 의원들은 석 달 남은 선거를 위해 지역구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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