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5개월 만에 1,180원대에 종가를 형성한 가운데 추가 하락 강도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1,180원대로 레벨을 낮췄지만, 추가로 빠르게 하락하기 위해서는 추격 매도 등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전일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8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5일 이후 처음으로 1,180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한 것이다.

역외 시장에서도 달러-원 환율은 하락을 이어가 현물환 시장 대비 2.15원 내린 1,186.55원에 최종 호가를 냈다.

서울환시 딜러들은 전일 달러-원 환율이 1,180원대에 마감했으나 하락 속도는 매우 더뎠다고 진단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하락했지만, 하락 속도가 굉장히 느린 편이었다"며 "1,180원대 중반에서도 지지선이 계속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향후 달러-원 환율이 레벨을 빠르게 낮추기 위해서는 추격 매도 혹은 네고 물량, 증시에서의 외인 순매수에 따른 달러 매도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딜러들은 1,180원대 초반까지 달러-원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저가 매수 심리 등에 환율이 다시 1,190원대로 반등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이날 달러-원 환율의 하단은 1,183원까지 열어둔다"면서도 "결제 물량 출회 여부가 하단을 결정지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의 하락 속도는 다소 더딘 느낌이지만, 달러 인덱스와 유로 강세 등을 고려하면 달러-원 환율이 1,190원대 위로 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며 "1,180원대 중반에서 주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D 은행의 외환딜러는 "최근 달러 약세 전망에도 달러-원 환율이 1,190원대 부근에서 반등한 경험이 있다"며 "1,180원대에서는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급상 매도보다는 매수 물량이 우위를 점하고 있고, 휴가철로 거래가 많지 않은 만큼 환율이 강한 하방 탄력을 받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네고 물량이 스탑성으로 빠르게 나와준다면, 1,180원대 초반대까지 레벨을 급히 낮출 수도 있겠지만 휴가철이라 업체들의 물량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향후 추격 매도가 나올지가 관건이다"면서도 최근 수출 물량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코로나 사태 후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네고 물량도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상황이기 때문에, 매도 물량 출회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 주 오랜만에 중공업, 조선업 수주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서울환시 영향은 제한되는 상황이다.

통상 수주 소식은 달러 매도 요인으로 작용해 달러-원 환율 하방 압력을 싣는다.

그러나 이번 수주 소식은 즉각적인 달러 매도로 작용하지 않으며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주에 수주 소식이 나와서 기대했는데, 큰 영향이 없었다"며 "시장이 가볍다는 느낌이고 휴가철이라 네고 물량도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동향에도 주목했다.

랠리를 나타내고 있는 코스피에 7월 말에 나타났던 것 같은 '역대급' 외인 순매수가 들어온다면, 환율 하락이 탄력을 얻을 수 있다.

현재 외인은 증시에서 자금을 순매도하고 있지만, 해당 자금이 역송금 수요로 바로 연결되지 않는 만큼 달러 매수 물량 증가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주식시장에서 외인 매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역송금으로 이어져 외부로 유출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외인 자금이 빠져나가면 매수 수급이 확연히 많을 수 있지만 그런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많이 들어오면 (달러 매도) 트리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외인 자금이 신흥국 전체로 들어와야 한국 자산에도 들어오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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