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주요 애플 공급업체인 대만 TSMC와 폭스콘이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닛케이아시안리뷰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5일 보도했다.

매체는 4년 전 Arm을 320억달러에 인수했던 소프트뱅크가 몇몇 대형 기술업체와 접촉해 Arm 매각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전했다. TSMC와 폭스콘, 애플, 퀄컴, 엔비디아 등이 해당 기업들이다.

Arm은 전세계 모바일 칩 90% 이상에 사용되는 반도체 설계도를 제공하는 업체로 글로벌 기술 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애플과 퀄컴, 삼성, 화웨이 등 거의 대부분의 반도체 업체들이 모바일 기기용 프로세서 칩을 설계할 때 Arm의 지적재산이 필요하다.

소식통은 잠재적 인수 혹은 투자 평가를 위해 작성된 재무자료와 금융정보 등이 TSMC와 폭스콘, 엔비디아 등 일부 기업에 제공됐다고 말했다.

소식통 가운데 두 명은 TSMC와 폭스콘이 관심을 보였으며, 엔비디아는 좀 더 진전된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Arm의 일부 지분이 아닌 완전 인수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평가 후 물러섰다고 이들 소식통은 덧붙였다.

한편 삼성은 자사가 Arm의 지분 소수를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 "근거 없다"고 밝혔다고 주요 외신은 보도했다.

앞서 다른 외신은 엔비디아가 320억달러 이상의 가격에 Arm을 인수하기 위해 소프트뱅크와 협상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분 투자 혹은 컨소시엄 형태의 인수 참여를 좀 더 바라고 있는 TSMC와 폭스콘은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의 협상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닛케이는 Arm 매각은 한 옵션일 뿐으로,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투자자그룹에 파는 대안도 선택지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앞서 Arm의 재상장도 모색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가 Arm 매각 후에도 일부 지분을 유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소식통은 "TSMC와 폭스콘이 소프트뱅크와 엔비디아 협상 과정을 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두 회사는 관심이 있으나 완전한 인수(full acquisition)는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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