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될 경우 모든 책임은 HDC현대산업개발에 있다"는 산업은행의 강경 입장에 HDC현산이 6일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입장 자료를 냈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를 위해 12주의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산은과 금호산업이 거부한 것에 대해 "진정성을 왜곡하고 일방적으로 계약해제만을 주장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산은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거래 무산의 책임을 자사에 돌린 것에 대해 "계약 불이행의 책임을 인수인에 돌린 것에 크게 실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호산업과 산은 등 매도인 측의 진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금호산업의 부실경영과 계약 불이행으로 초래된 것이 명백한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를 외면한 채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면하는 데만 애를 쓰고 있다"고 직격했다.

HDC현산은 우선 그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하면서 거래 무산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산은과 금호산업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2천500억원의 계약금을 지급함으로써 이미 인수 의사를 충분히 밝혔고, 십수차례의 공문을 통해 인수 의사를 전달하는 동시에 공개적으로도 인수 의사를 천명했다고 강변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각국의 기업결합심사를 조속히 마무리한 데다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포함해회사채와 ABL 발행,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총 1조7천S600여억원을 조달하고, 연간 460억원의 막대한 금융비용도 부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면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어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산은의 입장에는 "2조5천억원의 대규모 인수·합병(M&A)에서 거래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위해 자료와 입장의 전달은 공식적인 문서로 이뤄지는 게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몽규 HDC 회장과 이동걸 산은 회장 간 두 차례에 걸친 공식적인 대면회의가 있었다는 점도 거론했다.

금호산업이 7주간의 실사 기간 동안 실사팀이 요청한 자료를 성실하게 제공하지 않았고, 금호산업 고위 임원진에 항의를 했지만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다.

HDC현산은 "거래가 종결되지 않은 책임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27일 계약 이후 공시를 통해 추가적으로 증가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만 2조8천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코로나19 이전에 계약서대로 계약을 진행할 수 없는 차원의 재무제표 변동이 이미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진술 및 보장이 진실되어야 한다'는 계약의 기본적인 조건을 위반한 것으로 HDC현산과 채권단을 철저히 기만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HDC현산은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음에도 일방적으로 기한을 정하고 거래종결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과연 책임있는 행동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HDC현산은 "진정성을 담아 재실사에 조속히 응해 달라"면서 기존에 요청했던 12주간의 재실사 요구를 받아들일 것을 거듭 요청했다.

다만, 계약상 근거가 없는 이행보증금 추가 납입 등의 요구에는 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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