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국채 금리 하락세로 엔화 강세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4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0.5020%까지 하락해 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5년물 금리는 0.1824%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31일부터 106엔대를 넘보던 달러-엔 환율은 이 여파로 105엔대로 되밀렸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면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오른다.

이처럼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미국 경기악화 우려뿐만 아니라 연준의 추가 조치에 대한 기대가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내달 15~16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적인 대응책을 내놓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제로 금리 정책의 장기화를 약속하는 지침(포워드 가이던스)의 도입이 거론된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초과하는 것을 당분간 용인하는 지침이 유력시되고 있다.

미국 금융정보 컨설팅 업체인 옵저버토리 그룹은 "(포워드 가이던스) 도입은 시간의 문제"라고 보고 있다.

신문은 물가가 2%를 넘어도 금리를 바로 인상하지 않는다는 지침을 연준이 나타낼 경우 미국 10년물 금리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코로나19 위기로 경제와 물가 불확실성이 매우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시나리오를 일본은행이 피하고 싶어한다며, 일본은행이 연준의 정보 발신과 시장 동향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결정 회의는 FOMC보다 하루 늦은 9월 16~17일에 열린다. 앞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필요하다면 주저없이 추가 금융완화 조치를 꺼내겠다"며 그 수단 가운데 하나로 금리 인하를 언급했다.

신문은 미국 경제와 금융정책 동향을 배경으로 달러-엔 환율이 100엔을 하회할 듯한 움직임을 보이면 현재 -0.1%로 설정돼 있는 일본은행 단기 정책금리 인하가 현실성을 띠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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