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순매수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는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여전히 보수적인 태도를 일관하면서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7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일까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3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해 9천618계약, 7천33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도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물시장에서도 그동안 순매도 흐름을 줄이는 추세다. 외국인은 전일 1천63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기도 했다.

기관들은 꾸준히 대형주 위주로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들은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간 가운데 전일까지 8영업일 동안 2조1천54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투자자별 매매 상위종목(화면번호 3330)을 보면 최근 일주일간 기관투자자들은 삼성전자(2천823억원), LG화학(2천69억원), SK하이닉스(1천857억원), 카카오(1천233억원) 등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들을 꾸준히 매도하고 있다.

같은 기간 LG화학과 SK하이닉스의 경우 각각 15.42%, 44.49% 올랐다.

기관투자자들의 국내 주식비율은 올해 들어 다소 감소하는 모습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5월 기준으로 전체 자산 749조3천억원 중에서 17.0%인 127조5천억원을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132조2천억원에 비해 3.6% 감소한 수준이다.

국민연금의 최상위 투자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포스코 등으로 각각 10.0%, 9.1%, 9.8%, 10.7%의 지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수세에 비해 보수적인 기관투자자들의 성향에 코스피 상단이 제한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피가 지난 5일 2,300선을 뚫고 3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하고 있으나, 덩치 큰 기관투자자들의 매도 공세에 상승폭을 쉽사리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에서 기관들이 보수적 성향인 것은 맞다"며 "기관 입장에서 기업이익에 대한 전망치를 적정주가로 계산해보면 이미 고점영역에 왔고 펀드에서 환매가 나오면 팔아야 하니 차익실현 수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의 성향이 매수인 반면 기관들 입장에선 쏠림현상에 따라 주가 상승폭이 확대된 데 대한 부담으로 매물을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관들 경우 프로그램 매매가 많은 데다 7월 이후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개별 기업으로 자금이 쏠리게 되니 기관들은 밸류에이션 수준을 더욱 부담스럽게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관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오히려 조정에 대한 우려를 덜어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전면 재편된 산업 구조와 신산업 기대 등으로 기존과 같은 펀더멘털 분석으로 현시점을 과열로 보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신동준 센터장은 "지금처럼 산업구조가 바뀌는 시기에서는 과거의 툴로 시장을 보는 것이 오히려 부담스럽다"면서 "그간 기관들의 차익실현으로 오히려 시장에 조정이 오더라도 짧을 수 있다고 보고 현 시장에선 주식을 덜 가진 게 더 위험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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