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주 들어 중국 역외 위안화가 달러 약세를 빠르게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그 배경과 하락 속도에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그동안 달러 약세에도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 하락세가 제한되면서 달러-원과의 연동성도 다소 축소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달러 약세가 속도 조절에 나서며 주춤한 가운데 위안화 강세가 오히려 달러-원 하락세를 이끄는 모습을 나타내는 등 위안화 움직임이 다시 서울 환시의 주요 재료로 떠올랐다.

7일 연합인포맥스 해외주요국 외환시세(화면번호 6411)와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 약세 압력에 7월 중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7.00위안 아래로 시원하게 내려가지 못하고 한동안 7.00위안 턱밑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7월 유로-달러가 5.7% 상승한 가운데 역외 달러-위안은 1.80%, 달러-원은 1.62% 하락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달 31일부터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달러당 6.93위안대로 떨어졌다.





환시 참가자들은 하락 속도 조절에 나섰던 달러가 다시 하락한 가운데 그동안 중국 인민은행이 시장 기대 이상으로 계속 위안화 절상고시를 한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인민은행이 경제회복 조짐에 통화정책을 더 완화적으로 가져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유동성 확대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인 점도 위안화 강세를 부추겼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위안화 강세가 최근 아시아통화 강세를 이끌며 달러-원도 5개월 만에 1,180원대 종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위안 환율의 하단 지지선이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6.93위안대에서 하단이 막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은행의 외환 딜러는 "위안화는 달러당 6.93위안 근처가 피보나치 되돌림 선 부근이라 잠시 반등하는 모습"이라면서도 "달러-원이나 달러-위안 모두 추세는 아래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의 외환 딜러도 "주봉 기준으로 구름대 하단은 6.93위안 부근"이라며 "그래서 어제 달러-위안 하락세가 막힌 것 같은데 이 레벨이 깨지면 지지선이 딱히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도 1,175~1,180원대가 깨지면 아래가 없는 것과 같다"며 "그래서 오히려 이 레벨이 지켜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는 15일 미중 무역합의 이행 점검을 위한 고위급 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합의 이행을 두고 양국의 견해차가 커질 수 있다.

또한, 미중 기술기업을 둘러싼 양국의 데이터 안보 전쟁 등은 언제든 미중 갈등을 심화할 수 있는 만큼 위안화 강세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8월 중순 미중 고위급 회담이 예정된 점은 역외 위안화의 추가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상반기 중 중국의 대미 수입 이행률은 47%에 그친다"고 말했다.

그는 "1분기 이행률은 40%보다 상승했지만, 1차 무역 합의의 완전한 이행을 위해서는 상반기 수입액의 3배를 하반기에 부담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양국의 의견 차이가 나타나며 위안화 강세 압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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