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늘어나던 미국의 실직자 수가 지난주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는 소식에 오는 7일(이하 미국시간) 발표될 미국의 고용 보고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7일로 협상 시한을 못 박은 코로나 대응 부양책 협상에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6일 노동부의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백악관 당국자들에 협상의 추가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 상황이 예상보다 긍정적이니 부양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대로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백악관과 의회는 서둘러 부양책을 타결지어야 한다는 압박에 놓일 수 있다고 매체는 전망했다.

더 힐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치는 많게는 100만명 증가에서 적게는 수천 명 감소 등으로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50만명, 실업률은 10.6%로 집계됐다. 지난 6월 신규 고용은 480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바 있고, 최근 들어 미국 내 코로나가 재확산하면서 고용에 대한 눈높이는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실업률은 11.1%였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의 신규 고용 예상치는 148만명, 실업률은 10.6%이다. 실업률 10.6%는 전달보다 낮아진 것이지만, 여전히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고점 10.0%보다는 높으며 팬데믹 이전인 3.5%와 비교하면 크게 높다.

노무라의 루이스 알렉산더 이코노미스트는 야후 파이낸스에 "노동시장이 7월에 변곡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때부터 더 느린 단계의 회복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보다 강한 5월과 6월의 고용 증가세는 더 빠르고, 더 광범위했던 업무 재개와 연관된 것"이라며 "그러나 이러한 앞선 경제재개는 코로나19의 재확산을 가져왔으며 이에 따라 7월에는 더 느리게 고용이 증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테온 매크로 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월 고용이 크게 증가한 이후 경제가 V자형 반등 중간에 있다는 기대가 컸다"라며 "그러나 다양한 지표로 볼 때 고용과 경제 활동 전반의 회복 속도가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청구건수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어 7월 고용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지만, 7월 고용보고서는 지난달 12일이 포함된 주간에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된다는 점에서 월 후반 상황과는 다를 수 있다.

투자은행 나타시스는 더 힐에 지표가 어떤 식으로 나오든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추가 부양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월 처리된 3차 경기부양책인 '경기부양 패키지법'(CARES)'이 일자리를 잃은 2천100만명의 노동자 중 800만명가량을 일터로 복귀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보고 있다.

경기부양 패키지법에서 제공해온 주당 실업급여가 7월 말로 종료되면서 추가 부양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실업보험에 의존하는 3천만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소득 절벽에 직면하게 되며, 2천만명 이상의 세입자들은 퇴거 조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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