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러시아와 중국이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가 금융동맹(financial alliance)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닛케이아시안리뷰가 6일 보도했다.

러시아 중앙은행과 연방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러시아와 중국간 무역에서 달러화 결제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달러화 결제 비중은 46%에 불과했던 반면 유로화 비중은 30%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 국가의 자국통화 결제 비중도 24%를 차지해 역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2015년까지만 해도 두 국가간 거래의 약 90%가 달러로 이뤄졌지만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달러 결제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

알렉세이 마슬로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문제연구소 소장은 러시아와 중국의 '탈(脫)달러' 움직임으로 양국의 관계가 사실상 금융동맹으로 격상될 수 있는 중대한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탈(脫)달러는 지난 2014년 크림반도 합병을 계기로 서방국가와의 관계가 소원해진 러시아가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시작한 이후 양국의 우선 과제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수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탈(脫)달러 움직임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기존에는 러시아가 탈(脫)달러에 주도적이었으나 중국도 점점 이를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러시아는 무역거래 뿐만 아니라 외환보유고도 달러 대신 위안화로 점점 축적하기 시작했다.

작년 초 러시아 중앙은행은 보유 달러를 1천10억달러로 기존 대비 절반 이상 줄였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5%에서 15%로 급증했다.

중국이 미국의 글로벌 경제 리더십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러시아가 좀 더 힘을 싣는 것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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