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미·중 긴장 고조에 상승했으나 장 막판 역외 중심의 달러 매도세에 상승폭을 빠르게 되돌리며 1,184원대로 마감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20원 상승한 1,184.7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지난 이틀간 하락세에 따른 조정 장세가 나타나며 상승 출발했다.

장 초반 1,183원대까지 레벨을 낮추는 등 하락 시도를 했으나 결제수요가 유입되며 하단이 지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달러-원은 1,188원대로 빠르게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소셜미디어 기업인 틱톡의 모회사와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달러당 6.94위안대에서 등락하던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7위안대로 레벨을 급격히 높였다.

호주 달러와 유로화도 약세로 돌아서면서 상대적으로 달러 지수는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하락 반전했던 코스피 지수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고, 달러 강세도 주춤한 가운데 달러-원은 1,18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이날 장중 꾸준히 달러 매도에 나섰던 역외도 달러-원 상승폭을 되돌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한편, 호주중앙은행(RBA)은 통화정책 성명에서 호주의 경제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의 7월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7.2% 증가하며 시장 예상보다 크게 늘었지만, 수입은 1.4% 감소하며 중국 내부 수요에 불안 요소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보여줬다.

코스피 지수는 닷새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10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80~1,19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달러-원 환율이 다시 1,180원대 레인지 장에 갇힐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수급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위안화에 연동해 달러-원도 상승했지만, 네고물량이 꾸준히 나오며 상단이 제한되는 모습"이었다며 "장중에는 쌓였던 롱포지션도 같이 정리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도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는데 여기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나온다면 1,180원 지지력 테스트에 나설 수 있다"며 "달러가 약세지만 아시아통화가 추가로 강세로 가기에는 조심스러워 보인다"고 전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국의 틱톡 제재와 미국 고용지표 불확실성에 달러-원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며 "전반적인 지표 개선에도 미국 추가 부양책 합의가 선반영되고 미중 갈등이 달러 약세를 제한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호재와 악재가 섞여 있어 환율은 다시 1,180원대에서 등락이 제한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영향을 받아 전일 대비 1.50원 오른 1,18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1,183원대로 레벨을 낮췄지만, 결제물량에 1,180원대 중반에서 등락했다.

이후 틱톡에 대한 미국 행정명령 소식에 1,188원대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다만, 장중 네고 물량과 역외 달러 매도가 꾸준히 나온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다시 상승 반전하고 달러지수 상승세는 주춤하면서 1,180원대 초중반까지 레벨을 낮췄다.

장중 고점은 1,188.60원, 저점은 1,183.70원으로 변동 폭은 4.9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5.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0억8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39% 오른 2,351.67, 코스닥은 0.41% 상승한 857.63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79억8천200만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15억4천200만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5.56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22.0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841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3.012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61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1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15원, 고점은 170.6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86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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