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디지털 전환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가치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0년간 한국과 미국, 중국 등 주요국 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5개 ICT기업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시총 합은 약 530조원으로 미국의 15분의 1에 불과했다.
미국 5개 ICT기업 시총 합은 약 8천92조원이며 중국은 약 2천211조원이었다.
인터넷 포털 및 전자상거래 기업 간 차이가 컸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2개사의 시총은 약 83조원으로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 1개사의 시총 120조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해외매출 비중이 네이버 30%대, 카카오는 아직 공식통계가 없는 실정으로, 미중 인터넷 기업보다 글로벌 영향력이 미미해 상대적으로 증가세가 느린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ICT기업의 지난 10년간 시총 증가 속도 또한 한국이 상대적으로 느렸다.
미국 5개사 시총 합계의 연평균 증가율이 29.4%, 중국 5개사가 70.4%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한국은 연평균 23.4% 증가에 그쳤다.
특히 미국의 경우 불과 10년 전 석유회사 엑손모빌이 시총 1위 기업이었지만 2012년 애플에 밀렸다.
애플은 2009년 7월 10위권에 진입하고 단 5개월 만에 3위로 급등한 이후 1,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글로벌 시총 기준 상위 100대 ICT 기업 가운데 한국은 삼성전자 1개의 기업밖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미국은 애플과 넷플릭스, 테슬라 등 57개사, 중국은 알리바바를 포함한 12개사, 일본과 유럽의 경우 각각 11개, 10개사가 순위에 꼽혔다.
이에 전경련은 코로나19 이후 국내 제조업이 성장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혁신을 가속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MS와 테슬라 등 기존산업에서 디지털 혁신 및 융합에 성공한 모델을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지난 5월 카카오의 시총이 톱10에 진입하는 등 제조업 중심의 한국경제가 디지털 이코노미로의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지만, 주요국보다 속도가 느리다"며 "디지털 혁신과 기존 산업과의 결합을 위한 창의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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