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네이버, 카카오, NHN 등 주요 IT기업이 지난 상반기 실적에서 00페이로 불리는 간편결제 부문의 3배 이상 급성장으로 외형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NHN 등 최근 실적을 발표한 IT 기업들의 실적에는 페이 부문의 외형성장이 두드러졌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 6월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전체 가입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20만원 이하 고객들의 구매액이 이전보다 3배 이상 성장했다. 20만원 이상 구매하는 유저들의 월평균 구매액은 28%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지난 1분기 46% 성장에 이어 2분기에도 온라인쇼핑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56% 성장하며 분기 기준 6조원을 돌파했다.

6월 결제자 수는 1천300만명을 기록해 하반기는 금융서비스로서의 모습을 갖춰갈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하반기에 쇼핑몰, 식당 등 제휴 확대로 결제 규모를 키우고 쇼핑 결제 흐름과 연계해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 역시 지난 상반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외형성장을 거두며 페이 부문 성장에 주목했다.

지난 2분기 카카오페이 거래대금은 14조8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성장했고 상반기에는 29조1천억원으로 온라인 결제액이 67% 급성장했다.

특히 카카오페이를 기반으로 하는 금융서비스가 전년 대비 3배, 전 분기 대비 49%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NHN도 페이코 부문의 실적 성장성이 두드러졌다.

페이코는 지난 2분기에 전년대비 26% 매출 성장세를 보였고 오프라인 거래액은 1분기에 비해 20% 늘었다. 이는 전년대비 3배 성장한 수준으로 오프라인 비중은 12%까지 올라갔다.

NHN은 "코로나19에 따른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나타났지만, 결제와 상거래 등 언택트 부문의 고른 성장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네이버와 카카오, NHN은 여전히 간편결제 부문의 흑자 전환을 이루지는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페이 부문 연간 순손실은 1천6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카카오와 NHN도 적자구조가 만연해 있어 이 부문 흑자 전환 시기를 쉽게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간 경쟁이 워낙 치열하고 일단은 자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경쟁하며 유치하는 단계로 보인다"며 "고객을 끌기 위해서는 마케팅 비용을 그만큼 써야 하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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