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10~14일) 달러화는 미국과 중국 간의 정치적 갈등이 재점화될지를 지켜보며 하락 압력이 완화될지 주목된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05.924엔으로 거래를 마쳐 0.41% 올랐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0.09%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7일 1.17850달러로 마감해 하루 동안 0.77% 떨어졌다. 그럼에도 유로-달러 환율은 한 주간 0.12% 올라 7주 연속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64% 올라 4거래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 한 주간 달러지수는 0.08% 하락해 7주 연속 하락했으나 낙폭은 크게 줄어들었다.

주 후반 달러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틱톡과 위챗 대응 행정명령으로 강세 전환된 것이 달러지수의 주간 낙폭을 줄이는 데 일조했다.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웃돈 것도 주 후반 달러 강세에 일조했다.

노동부는 미국의 7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76만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48만개를 웃돈 것이다. 실업률은 지난 6월의 11.1%에서 7월 10.2%로 떨어져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미국의 7월 지표가 견조하게 나오면서 이번 주 발표될 소매판매(14일)와 산업생산(14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2.0% 늘어 6월의 7.5% 증가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7월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2.5% 증가해 전달의 5.4% 증가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표 호조는 달러화에 긍정적이지만, 코로나 재확산으로 전문가들은 8월 지표가 본격 발표되는 9월 초부터는 부정적인 지표를 받아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독일 ZEW 경기기대지수(11일)와 유로존 산업생산(12일), 유로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14일) 등이 발표돼 유럽의 지표가 긍정적일 경우 달러화는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유로존의 2분기 GDP 예비치는 전 분기 대비 12.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유로존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더라도 이번 주는 미·중 간의 긴장이 고조될 수 있어 이 경우 유로화는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7일 홍콩의 자유를 억압하는 중국의 정책을 이행하는 책임 있는 인사들이라며 중국 본토와 홍콩 고위 관리 11명에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는 내용의 제재를 가했다. 여기에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포함됐다.

이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과 위챗 등 중국 모바일앱 기업에 거래 금지 행정 명정을 내린 바 있어 양측의 갈등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양국 간 긴장은 오는 15일 무역 합의 이행 상황 점검 등을 위한 미·중 고위급 경제 회담이 열리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무역 합의 이행과 관련해 양측이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는다면 무역 합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양국의 긴장이 높아질 경우 달러화는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주 관심을 모았던 미국 민주당 지도부와 백악관 관계자들과의 코로나 대응 부양책은 합의 없이 끝났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직권으로 주당 400달러의 추가 실업보험 지원을 연장하고, 급여세 납부를 올해 연말까지 유예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 학자금 융자의 상환을 유예하고, 세입자 강제퇴거 조치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추가 실업보험이 연장된 점은 미국의 경기를 떠받쳐 달러화에 긍정적이지만, 민주당이 이번 행정명령이 위헌이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커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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