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달러-원 환율은 이날 1,18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높인 가운데 1,190원 레벨에 재차 진입할지 주목된다.

이날 서울 환시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심화와 미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 등으로 달러-원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 달러지수는 지난주 후반 92.7선에서 93.4선으로 레벨을 높이며 상승했다.

역외 시장에서도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후반으로 올랐다.

생각보다 달러-원 오름폭이 커 다시 1,190원대 상승을 시도할 경우 지난주 1,180원대 초반까지 하락을 이끌던 숏포지션 물량에 대한 손절매가 나올 수 있다.

다만, 이미 달러-원이 1,180원대에 진입했고 펀더멘털 상 중장기 달러-원 하락세를 전망하는 의견이 많은 만큼 저항도 클 수 있다.

장중 역외 위안화와 코스피 등 아시아 증시, 손절매 물량 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홍콩의 정치적 자유가 억압되고 있다는 이유로 중국과 홍콩 관리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위챗과의 모든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 2건에 서명했고, 같은 날 미 재무부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비롯한 홍콩과 중국 관리 11명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

미 대선을 3개월여 앞두고 다급해진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갈등 상황을 조장한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미국이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위한 우호적인 여건 조성에 협력해야 한다며 미국을 압박했다.

오는 15일 미중이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긴장이 높아지면서 우려가 커졌다.

양국의 긴장이 높아질 경우 달러화는 다시 안전자산으로서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

관심을 모았던 미국 추가 부양책은 끝내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직권으로 주당 400달러의 추가 실업보험 지원을 연장하고 급여세 납부를 올해 말까지 유예하는 행정명령과 행정조치에 서명했다.

또한, 행정명령에는 학자금 융자의 상환을 유예하고 세입자의 강제퇴거 조치를 중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난 주말까지 합의가 불발될 경우 오는 9월까지 부양책 합의를 못할 것이란 우려가 강했던 가운데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실업보험이 연장된 점은 미국 경기 측면에선 긍정적이다.

다만, 민주당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미 고용지표는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 강세에 일조했다.

노동부는 미국의 7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예상치 148만개 증가를 웃돈 176만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실업률은 지난 6월의 11.1%에서 7월 10.2%로 떨어져 3개월 연속 하락했다.

그동안 주요국 대비 부진한 미국 지표에 달러가 약세를 보였지만, 고용지표에서 견조한 움직임을 확인하면서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최근 달러 약세를 주도했던 유로화 강세도 미중 갈등에 위험회피 분위기가 심화하면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50포인트(0.17%) 상승한 27,433.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2포인트(0.06%) 상승한 3,351.28에 장을 마감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7.09포인트(0.87%) 하락한 11,010.98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84.70원) 대비 4.40원 오른 1,189.00원에 최종호가가 나왔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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