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최근 적극적인 딜링보다 캐리나 롤링효과를 선호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변동성이 감소한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방향성에 베팅하기보다 안전하게 수익을 챙기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10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매트릭스 통합(화면번호 4743)에 따르면 현재 'AAA' 등급 은행채의 금리는 0.851% 수준이다.

채권시장 참가자가 캐리 수익을 위해 은행채를 살 경우 조달 금리인 레포금리(0.5% 수준)를 뺀 35bp가량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단순 계산으로 100억 원을 1년 동안 투자한다면 3천500만 원의 수익이다. 6개월로 캐리 기간을 줄인다고 해도 1천750만 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

한국은행이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난 뒤인 지난 6월부터 국고채 3년물의 변동폭이 10.7bp에 불과한 사실과 비교하면 적극적인 딜링보다 방향성 베팅 없이 은행채에 투자해 안전하게 가져갈 수 있는 수익이 더 큰 셈이다.

시장참가자들이 안전한 거래를 택해 얻는 또 하나의 이익은 롤링효과다.

일례로 2년물 은행채를 사서 6개월간 보유할 경우 만기가 1년 6개월로 줄어들면서 이에 따라 채권 금리가 자동적으로 하락(가격 상승)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올해 상반기에 수익을 어느 정도 확보한 상황에서 하반기는 캐리 수익만으로도 충분하다며 현재 시장 상황에 대체로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캐리 수익이 나기 때문에 딱히 딜링에 집중하지 않아도 수익이 나고 있다"며 "심리적으로 편한 장"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딜링 감소에 요즘 거래가 줄어 중개 수익을 얻는 채권 브로커들이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캐리 수익이 나는 은행채나 크레디트 채권에 대한 수요도 점차 살아나는 추세다.

통안채 1년과 비교한 'AA-' 등급 카드채의 스프레드는 지난 4~5월 1%포인트 수준까지 벌어졌다가 최근 0.5~0.6%포인트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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