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증권사들이 라임자산운용 펀드 보상에는 적극 나서고 있지만, 대형 펀드의 그늘에 가려진 다른 펀드 보상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부심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4천500억원 규모로 판매된 후 환매가 연기됐던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신탁의 경우 신한금융투자가 50% 가지급을 제시하면서 소송이 중단됐지만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자 투자자들이 다시금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당초 법무법인 엘플러스를 통해 소송을 진행하려다 신금투의 가지급 제안이 나오면서 소송이 흐지부지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3월 원금의 50%를 투자자에 미리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신금투는 판매한 독일부동산DLS 잔액은 3천799억원으로 2021년 1월까지 가지급될 금액은 총 1천899억원으로 집계했다. 가지급금 지급 대상은 개인과 법인 모두 포함했다.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한금융투자의 가지급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민원이나 소송을 진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다.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불러온 라임자산운용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줄어들면서 상환이 제때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일부 독일 헤리티지DLS 투자자들은 법무법인 태하를 통해 소송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법무법인은 10명 이상의 투자자들이 소송에 참여할 경우 소송 진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법무법인은 "현재 상황을 방치할 경우 독일 상황이 개선되거나 자산이 매각돼 원금이 회복될 가능성이 매우 낮아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며 "신한금융투자 측의 선의에 의해 손실이 보전될 가능성 역시 거의 없으며, 이미 지급받은 가지급금 역시 정산이 이뤄지면 일부 회수될 가능성도 없다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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