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위챗의 퇴출을 예고하면서 중국인들이 시그널로 갈아타고 있다고 CN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그널은 개인정보 보호 전문가 사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미국의 암호화된 메시지 앱이다.

사용자 개인정보를 거의 저장하지 않고, 메시지가 암호화돼있어 정부 측에서 메신저에 접근한다고 해도 암호화된 내용만 볼 수 있다.

시그널의 준 하라다 대변인은 지난 7일 최근 중국의 시그널 다운로드 건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용자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는다는 시그널의 정책 때문에 실제 다운로드 건수를 공유할 수는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위챗 관련 행정명령이 나오기 몇시간 전 중국 내 다운로드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홍콩 국가보안법이 제정된 이후 시그널이 홍콩 앱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면서 이번 다운로드 수 증가세가 그때보다 강하거나 혹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CNBC는 시그널이 중국 '만리방화벽'(The Great Firewall)에 막히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만리방화벽은 중국의 강력한 인터넷 통제 체계를 만리장성에 빗댄 표현이다.

시그널은 아이폰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모두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하라다 대변인도 "우리는 실제로 중국에서 금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휴먼라이츠워치의 야추이 왕 중국 연구원은 "시그널의 인기가 빠르게 치솟으면 중국 정부 당국이 왓츠앱, 텔레그램처럼 시그널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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