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귀금속 랠리 속에 "금이냐 은이냐"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은 투자에 앞서 유동성과 변동성, 자산 다변화 관점 등을 따져야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8일(현지시간) 조언했다.

최근 국제 귀금속 시장에서 금과 은은 역사적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저널에 따르면 올해 들어 'SPDR 골드 셰어즈' 상장지수펀드(ETF)와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ETF가 34%와 57% 올랐다.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유동성

금 시장이 은 시장보다 유동성이 훨씬 풍부하다고 원자재 컨설팅사인 CPM그룹의 로히트 사반트 부사장은 설명했다. 작년 금 시장(24조5천억달러)이 은 시장(4조4천억달러)보다 다섯 배 이상 컸다는 추산이다.

자산은 유동적일수록 대규모 매수·매도에도 가격이 쉽게 변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대규모 귀금속 투자를 원한다면 금 투자가 유리하다.



◇변동성

은 시장은 금 시장보다 변동성이 크다. 따라서 두 귀금속이 동반 상승하면 은값이 더욱 크게 뛰게 된다.

ETF회사인 그래나이트 셰어즈 윌리엄 린드 최고경영자(CEO)는 "은의 최대 장점은 변동성"이라고 했다.

CPM 데이터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1년까지 금값이 636% 오르는 동안 은값은 904% 상승했다. 다른 기간(1993년~1996년)엔 금과 은이 각각 28%, 63% 올랐다.

그러나 은은 변동성만큼 위험이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위기가 정점이던 올해 초 은값은 금값보다 크게 추락했다.





<2020년 금·은 선물 수요 추이. 출처:다우존스 마켓데이터>



◇자산 다변화

자산 다변화는 금이 은보다 유리하다. 린드 CEO는 "은이 경기순환으로부터 더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경제 호황기엔 산업재인 은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다.

린드는 "금이 모든 것에 대해 덜 연결돼 있고 상관도가 더 적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앙은행은 다른 나라 통화를 쌓아두며 통화위험을 다변화하기 위해 보통 은 대신 금을 매입한다.



◇보관비용

보관비용도 금이 더 싸다. 증권투자와 달리 금·은 투자는 보관료와 보험료를 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만약 은 100만달러어치를 산 뒤 보관할 금고를 빌리려면 금 100만달러어치를 매수했을 때보다 더욱 큰 비용이 든다. 은 100만달러어치는 4만1천118트로이온스(1천279kg)인 데 반해 금 100만달러어치는 505온스(14.3kg)이기 때문이다.

사반트 부사장은 "보관 혹은 운송 측면에서 금이 더 나은 선택지"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자가 ETF나 뮤추얼펀드를 통해 투자하면 보관비 차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저널은 금과 은이 보관비를 내야 하고 배당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무엇을 담는 게 적절한지는 투자자 포트폴리오마다 차이가 있다고 조언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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