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2분기 호실적에도 기관, 외국인 이익실현 등으로 조정을 받은 기업의 주가가 기업공개(IPO) 모멘텀에 다시 반등할지 주목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넷마블, SK케미칼, 더블유게임즈, 한국콜마 등 주요 기업들은 내년까지 자회사 IPO 이슈를 갖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분리막(LiBS) 소재 자회사 SK IET의 주관사 선정을 완료해 상장 시기를 검토하고 있고, 넷마블의 경우 또다른 대형 IPO 타자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또 넷마블은 카카오게임즈(5.8%), 카카오뱅크(3.9%), 엔씨소프트(8.9%), 코웨이(25.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SK케미칼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주관사 실사에 착수했고 더블유게임즈의 더블다운인터액티브가 나스닥 IPO 추진이 기대된다.

또 한국콜마의 바이오 자회사 HK이노엔 등 상장 준비가 한창이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공모주 열풍에 힘입어 다시금 반등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IPO 대어'로 주목된 SK바이오팜이 32조원의 역대급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공모주 투자 열풍을 이끌어낸 영향이 크다.

단기적 과열 우려는 있다.

카카오의 경우 실적 발표가 있었던 지난 6일 이후 전일까지 2거래일 연속 하락해 4.77% 조정을 받았으나 이날 반등했다.

카카오는 그간 IPO 기대와 '언택트' 수혜로 주도주로 자리잡으면서 지난 3월 이후 3배 이상 뛰어올라 지난 4일에는 39만4천원까지 올랐다.

실적 또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9천529억원, 영업이익 97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0%, 142% 증가한 수준으로 모두 기록적인 증가세다.

하지만 점차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낸 보고서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밸류에이션 도달에 따른 투자의견 하향'이라는 보고서에서 목표주가(38만원)에 근접했다며 매수가 아닌 '보유' 의견을 낸 바 있다.

하지만 카카오의 경우 9월내 완료 예정인 카카오게임즈와 연내 카카오뱅크 IPO 등 내년도까지 이어지는 자회사 IPO 이슈에 따라 대부분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KB증권은 카카오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43만원으로 50.9% 상향 조정했다.

실제로 신규 IPO 흥행에 따른 공모주에 대한 기관 투자자 수요는 확대 추세다.

일반 투자자의 경우 높은 경쟁률로 실제 공모주를 배정받을 수 있는 물량이 제한적인 반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배정 물량을 통해 IPO 시장 청약이 가능하다.

그간 개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매수 성향에 비해 보수적인 성향을 나타낸 기관 투자자가 신규 IPO 기업투자를 통해 기업 실적 재평가에 들어갈 수 있는 셈이다.

올해 들어 공모주 펀드로의 자금이 유입된 가운데 하반기 IPO 모멘텀이 있는 기업에 대한 기관의 매수 심리도 강해지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는 연초 대비 누적 기준 15조5천억원의 돈이 빠져나간 반면 공모주펀드에는 1천722억원 자금이 유입됐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은 지속적으로 빠지는 반면, 공모주 펀드에는 계속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주식시장 강세 효과가 직접 투자 혹은 공모주 간접 투자로 유입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신 연구원은 이어 "신규 상장기업에 대한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와 공모주 펀드 등 간접 상품 설정액 증가가 IPO 열풍의 수급적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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