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 모바일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인수할 수 없다면 넷플릭스가 사야 한다고 CNBC가 9일 주장했다.

CNBC는 넷플릭스가 대규모 인수에 나선 경험이 제로이고 광고에 의존하는 틱톡과는 전혀 다른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으며, 이미 콘텐츠를 위해 수십억달러를 차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틱톡 인수는 추가적인 빚더미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걸림돌에도 불구하고 CNBC는 넷플릭스가 틱톡을 사야 하는 이유를 열거했다.

우선 CNBC는 틱톡이 매각돼야 하고 넷플릭스는 인수할 여유가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와 위챗 모회사 텐센트와의 모든 거래를 각각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시한은 45일이다.

CNBC는 바이트댄스가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가진 자산을 팔도록 강요받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매체는 마이크로소프트는 틱톡의 미국, 캐나다, 호주·뉴질랜드 사업부를 300억달러에 인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CNBC는 틱톡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보다 젊은 층에 어필될 수 있는 더 나은 광고 모델을 가지고 있다며 "틱톡은 구매자가 헐값에 사들일 수 있는 보석 같은 자산(jewel asset)"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애플과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이 여러 시장 독과점 문제로 의회에 소환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넷플릭스 외에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대신할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의 틱톡 인수는 대체재의 부상이라는 위협을 제거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그간 자사의 최대 경쟁 상대는 '수면 시간'이라고 말할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비디오 게임과 셀프 동영상 비디오에 주목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헤이스팅스 CEO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많은 사람이 영화나 TV쇼를 보는 대신에 비디오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본다"며 "우리의 목표는 영화와 시리즈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인데 우리에게 위험 요인은 (비디오게임과 유튜브 등) 다른 것이 사람들과 더욱더 많은 연관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대체재의 위협(substitution threats)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CNBC는 틱톡 인수가 이와 같은 대체재의 위협을 피하는 방법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CNBC는 향후 넷플릭스의 글로벌 가입자 추세가 떨어진다고 해도 무광고 체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분석했다.

성장 잠재력이 큰 광고 기반의 회사인 틱톡을 사게 되면 넷플릭스가 성장 둔화기에 자사의 구독 상품 체계를 건드리지 않고도 광고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밖에 CNBC는 넷플릭스와 틱톡 간 마케팅 및 인재 배합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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