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일본계 저축은행인 JT저축은행 매각은 전형적인 '먹튀' 행위라면서, 금융당국에 방관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사무금융노조는 10일 서울 광화문 금융위원회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J트러스트의 JT저축은행 매각은 대한민국 서민들의 예금으로 자금을 모아 최대 이윤을 내고 해외로 자금을 유출하는 전형적인 먹튀 행각"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J트러스트는 3배 가까운 매각차익을 남길 것"이라며 "이번 매각이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실상 J트러스트가 투자한 동남아시아권 은행의 부실을 메우기 위해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측은 최대의 매각차익을 실현하고자 인위적인 인력구조조정과 무리한 사업비 축소 등을 자행할 우려가 높다"고 언급했다.

노조는 "J트러스트는 JT저축은행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협약을 체결하라"며 "매각과정에 노조 참여를 보장하고 모든 노동자가 구조조정 걱정 없는 협약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회사의 지속경영과 서민금융생태계를 훼손하는 사모펀드와 대부업체로의 매각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에 JT저축은행의 먹튀를 방관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사무금융노조는 "금융사를 인수하려면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심사항목에 노동조건과 고용안정항목이 제외돼 있다"며 "5년 전 당국이 제대로 심사했다면 J트러스트에 의해 노동자가 차별적 노동환경에 처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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