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중국 경제 지표 개선과 사우디아라비아 관계자의 향후 원유 수요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 등에 힘입어 올랐다.

1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72달러(1.7%) 상승한 41.9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등의 주요 경제 지표와 향후 수요 전망, 미국의 부양책 논의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중국의 7월 생산자 물가 낙폭이 시장 예상보다 작았던 점 등이 향후 경제의 반등에 대한 기대를 자극했다.

중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2.4% 하락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2.6% 하락과 전월치 3.0% 하락보다 개선된 것이다. 소비자물가는 2.7% 상승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 회복은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최고경영자가 원유 수요에 대해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은 점도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는 경제가 점진적으로 재개되면서 중국 등 아시아의 원유 수요가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가 이전의 감산 합의 불이행을 보충하기 위해 할당량보다 하루 40만 배럴을 더 감산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초과 공급에 대한 우려를 줄였다.

미국의 부양책을 둘러싼 논란은 지속하는 중이다.

미 정부와 민주당이 합의하지 못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실업보험 지원 연장과 급여세 납부 유예 등의 내용을 담은 행정 조치를 전격 발표했다.

이런 조치가 실제로 실행될 수 있는지, 실행된다면 부양 효과는 어느 정도일지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조치가 위헌이라며 반발하는 중이고, 주요 외신들은 소송에 직면할 수 있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이번 조치로 민주당에 부양책에 합의해야 한다는 압박을 더 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는 의회의 부양책 합의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행정조치 발표 이후 민주당 지도부가 합의를 위한 만남을 원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부양책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면서, 합의를 촉구했다.

그는 다만 1조 달러 규모의 지방정부 지원 등 일부 민주당 주장은 수용할 수 없다는 점도 재차 밝혔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진정될 조짐을 보이는 점도 유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약 4만7천 명으로 1주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부양책 논의에 따른 변동성이 지속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두프 파트너는 "원유 시장은 부양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원유 수요를 위해서는 경제 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는 소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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