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급여세 감면에 대해 경제 정책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고 10일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부양책과 관련해 행정 명령에 서명하는 과감한 조치에 나섰다.

이 행정 명령에는 매주 지급됐던 600달러의 실업 보험이 400달러로 줄어들어 지급되고 급여세가 감면되는 내용 등이 담겼다.

크루그먼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누가 이 말을 벌써 했는지 모르겠지만, 급여세 감면은 경제 정책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이는 고용 위기를 해결하는 데 어떠한 도움도 주지 못할 것이고 위험한 부작용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루그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이 첫 번째 치료제라며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발언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문가들의 말을 반박하고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것을 비꼰 것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급여세 감면은 이미 알려진 나쁜 아이디어"라면서 "심지어 상원 공화당 의원들도 이것이 멍청한 아이디어이기 때문에 잊어버리자고 말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벤 새스 공화당 상원 의원과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을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알려진 미치 매코널 미국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인들은 행동이 당장 필요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급여세는 사회 보장 기금 및 메디케어에 자금을 지원하기 때문에 이를 감면하는 것은 나이가 많은 미국인들에게 핵심적인 프로그램들의 재정 지원을 간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급여세 감면과 새롭고 더 복잡한 실업 보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은 위험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나는 이로 인해 더 심각한 경기침체(리세션)가 오는 것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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