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이번주 기록적인 입찰을 앞두고 미 재정부양책 추이를 주시하며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1bp 상승한 0.573%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2bp 오른 0.129%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1bp 상승한 1.230%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3.5bp에서 이날 44.4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의 재정부양책과 미·중 긴장 관계 등을 주시하며 미 국채시장은 좁은 범위에서움직였다. 특히 이번주 대규모 국채 입찰을 앞두고 매수 여력을 만들려는 트레이더들의 움직임 속에 미 국채수익률은 상승 압력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정부 지출 확대로 미 재무부는 지난주 전 구간의 국채 입찰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이번주 3년에서 30년 만기의 1천120억 달러 규모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기록적 규모로 특별한 촉매제가 없으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추가 실업수당을 연장하고 급여세를 유예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행정조치에 서명했다.

코로나19 추가 부양안을 놓고 미 의회 협상이 결렬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승인이 필요 없는 행정조치라는 우회로를 택하며 독자 행동에 나섰다.

의회가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일부 이유를 제공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권한 범위 등을 놓고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 역시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틱톡과 위챗 거래 금지 행정 명령 이후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대만을 방문했다.

미국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등을 제재하자 중국은 마크 루비오 상원의원을 비롯한 미국인 11명에 대한 제재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런 제재보다는 오는 15일에 있을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점검협상이 더 중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 거래일 예상보다 좋았던 7월 고용보고서 이후 경기회복 기대는 유지되고 있다.

6월 미국의 채용 공고는 약 590만 명으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팬데믹 이전 700만 명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팬데믹 영향과 싸우기 위한 전세계 정부의 조치가 결국 인플레이션을 부채질 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

라보뱅크의 분석가들은 "대통령이 행한 행정명령의 실질적인 영향은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다"며 "대통령이 이런 명령 모두를 할 수 있는 권한을 실제 가졌는지 확실하지 않고, 그 결과 일부 조치는 법률적인 어려움에 부닥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새로운 중요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1천120억 달러의 국채 공급을 앞두고 향후 72시간과 관련한 수익률 곡선은 점차 스티프닝해졌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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