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지난달 국내 증권사들이 발행한 기업어음(CP) 규모가 전월에 비해 늘었다.

단기자금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개별 증권사 자금 수요에 따른 발행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과 연합인포맥스 CP/전단채 통합종목 리스트(화면번호 4711)에 따르면 지난달 18개 증권사가 발행한 CP 규모는 1조8천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인 6월엔 15개 증권사에서 1조4천690억원의 CP를 발행했다.

지난달 신한금융투자의 CP 발행 규모는 5천200억원으로 가장 많은 수치를 보였다.

삼성증권은 2천900억원 발행하며 그 뒤를 이었고, 뒤이어 메리츠증권 1천700억원, DB금융투자 1천400억원, 유진투자증권 1천300억원 등의 발행 규모를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은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단기자금시장 충격 이후 대규모 발행에 나섰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3월 1조3천억원, 지난 6월 400억원의 CP를 발행한 바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3월 3천700억원의 CP 발행 이후 첫 발행이다.

단기자금시장의 안정세가 지속하면서 증권사 개별 자금 수요에 따라 CP가 발행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CP 발행을 잘 하지 않고 있는데, 최근 단기자금시장이 안정되면서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고자 이번에 CP를 발행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지난 3월 발행한 CP 물량에 대한 상환이 있었다"며 "올해는 조정유동성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맞추기 위한 자금 수요가 있고, CP 만기 또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단기자금시장 변동성이 커지지 않는다면 증권사의 CP 발행은 이런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태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투자나 삼성증권은 다른 대형사와 다르게 발행어음 사업을 하고 있지 않아 단기자금시장에서 자금 수요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 안정화 이후 증권사별 자금 조달 수요에 따라 조금 장기적인 발행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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