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건설사들의 신사업 진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신사업을 추진하는 현대건설에 이목이 쏠린다.

현대건설은 특히 현금 유동성이 풍부하고,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점을 앞세워 신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상반기 기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조3천332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24.1% 급증했다.

순 현금도 2조5천885억원으로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고 지급능력인 유동비율은 200.2%, 부채비율은 113.3%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에 투자해 급격하게 변화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본원적 경쟁력 제고를 통해 확보한 경쟁력과 우수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에 투자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저탄소 및 친환경 경제에 대한 요구가 사회적으로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 맞춰 한국형 뉴딜 정책의 일환인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 중심의 미래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추진 중인 주요 사업으로는 수소연료전지 발전, 해상풍력, 조류발전, 오염토 정화사업 등이 있다.

수소연료 사업은 그룹의 모회사인 현대자동차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계획이 초기 단계지만 계열사와의 협업과 시공 경험을 활용한 건설 연계 사업이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판 뉴딜과 방향성을 같이 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소 연료 전지 발전소는 현대차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한 설계·조달·시공(EPC) 매출과 추가적인 운영 매출 확보가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연료전지 중 발전과 가정, 차량용에 다 쓸 수 있는 PEMFC(고분자전해연료전지) 방식으로 개발할 계획으로 파악된다"며 "이는 유휴현금을 성장 산업에 투자하면서 기업가치를 향상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린 바이오 스마트시티 사업도 현대건설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보유한 130만평의 서산 부지 중 30만평에 약 5천억원 이상을 투자해 스마트팜과 첨단 농·바이오 연구소 등을 만들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아직 현대건설이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구체적인 사업 추진이 진행되기 위한 변수가 큰 만큼 사업 진행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친환경과 스마트 도시개발로 표현된 현대건설의 미래사업은 좀 더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며 "그전까지는 기존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수주 획득 노력을 기울이는 전략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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