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회사채 매입 조치로 인해 정크본드의 금리가 3% 아래로 떨어진 경우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배런스 닷컴에 따르면 투자 등급보다 한단계 아래인 BB+ 등급의 회사채인 미국 알루미늄 캔 제조업체 볼(Ball)의 회사채가 쿠폰금리 2.875%에 발행됐다.

회사는 10년 만기 회사채를 13억달러어치 발행했으며 이날 금리는 만기 5년 이상인 정크본드 중에 가장 낮았다.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하고 있어 낮은 금리가 등급 상승을 기대한 심리가 반영돼 나타났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는 다시 말해 고금리 채권이 3% 미만의 금리를 제공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배런스는 이번 결과는 연준이 회사채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유통시장 기업신용기구(SMCCF)'와 '발행시장기업신용기구(PMCCF)'를 통해 개별 회사채를 사들이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6월부터 SMCCF를 통해 개별회사채를 사들이고 있으며 여기에는 3월 22일까지 투자등급이었다가 투기 등급으로 신용등급이 강등된 '타락천사' 등 일부 정크본드도 매입 대상에 올렸다.

볼은 연준의 회사채 매입 조건에 적용되지 않는 기업이지만, 연준의 회사채 매입 조치에 투자등급 금리와 정크본드 금리가 크게 하락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배런스는 볼의 채권 발행에서 나타난 기록적으로 낮은 금리는 고금리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어려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BNP파리바 에셋 매니지먼트의 앤드루 포시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너무 많은 채권이 단기적으로 낮은 스프레드를 보여 매우 힘든 시장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ICE 뱅크오브아메리카 고금리 채권지수로 볼 때 전체 정크본드 시장의 실질금리는 5.4%이다.

고금리 시장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등급의 회사채(투자등급 아래 1~3단계)의 실질금리는 3.8%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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