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이태운 DB생명 대표이사가 결국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생명은 지난달 중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이 대표를 대신할 신임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DB생명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임시 주총에 상정할 세부 안건을 확정하는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지난 2014년부터 대표를 맡아 DB생명을 이끌어 온 이 대표는 오는 27일을 끝으로 임기가 종료된다.

이 대표는 2014년 대표에 취임한 후 2017년에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표가 1958년생으로 비교적 고령인 데다, 지난 7월 창업주인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부사장이 신임 회장에 오르자 '교체설'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김 신임 회장은 DB그룹 회장에 선임된 이후 구교형 그룹 경영기획본부장(사장)과 이성택 DB금융연구소 사장,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 최창식 DB하이텍 사장을 모두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 DB생명의 수익성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이러한 분위기에 힘을 보태는 대목이다.

DB생명은 지난해 별도기준 전년대비 30.5% 줄어든 1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특히, 수익성 감소가 재무 건전성에 악영향을 주면서 DB생명의 올해 3월 말 기준 지급여력(RBC) 비율은 업계 최하위인 165.51%까지 낮아진 상태다.

생명보험업계 평균인 281.22%와 비교할 경우 100%포인트 이상 괴리를 보이는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김남호 신임 회장 체제가 본격화하면서 DB생명의 경영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대표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DB생명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또한 최근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DB생명의 이사회는 사내이사에 등록된 이 대표와 김환섭 감사위원, 김근수·김대유·이건종 사외이사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김근수·김대유·이건종 등 3명의 사외이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소속으로, 현재 DB생명 내부의 전략지원팀과 함께 이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표는 경북대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 지난 1982년 동부화재에 입사하면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인사와 마케팅 등을 거친 뒤 임원에 올라 대구사업본부장(상무)과 개인사업부문 총괄부사장을 거쳤고, 2014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j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1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