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내 재정거래 유인 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전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외국인의 통화안정증권(통안채) 신규 매수 유입 여부에 금융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재정거래 유인 자체가 남아있는 만큼 추가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과 공격적 매수로 접근하기 어렵다는 의견으로 팽팽하게 나뉘었다.

11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주체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4556) 등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일 진행된 통안채 입찰에서 4천500억원을 받아 갔다.

8월 중 외국인은 7천97억원의 통안채를 사들였다. 통안채는 만기가 2년 이내로, 외국인의 재정거래 매수처로 꼽히는 대표적인 채권이다.

지난주 1조1천120억 원 규모의 통안채 만기 전후로 7월 마지막 주부터 전 거래일까지 외국인은 1조1천511억원을 사들이면서 만기 물량을 대부분 롤오버한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시장에서는 외국인의 통안채 매수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 속도는 이전보다 줄어들었다고 내다봤다.

외국인의 국내채권 보유 잔액이 사상 최대인 150조원을 넘어선 데다 재정거래 유인이 코로나 19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어서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통안채 1년 기준으로 재정거래 유인은 지난 3월 250bp에서 최근 62bp까지 떨어졌다. 지난 주 달러 IRS 1년 금리는 1.83bp 오른 반면 원화 IRS 1년 금리는 4bp 하락했다. 신용부도스와프(CDS)를 고려한 한미금리차는 4.38bp 감소하면서 재정거래 유인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통안채 1년물 금리는 지난 5일 0.592%까지 낮아진 후 소폭 올랐다.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기대가 없다면 통안채 금리가 더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재정거래 유인 약화 이유로 꼽혔다.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의 통안채 매수가 서울채권시장과 외화자금시장에 영향을 줄 요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외국인이 통안채를 사들인 규모와 비교했을 때 역외 비드는 약했던 편"이라며 "재정거래 유인 자체가 있긴 하지만 강도는 확실히 과거 대비 약해졌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외국인이 통안채 만기분 롤오버는 꾸준히 하고 있지만, 신규 매수로 유입되는 물량은 줄어들었다"며 "통안채 금리도 더 낮아지지 않는 데다 FX 스와프도 개선되는 모습이어서 매수가 주춤한 듯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운용역은 "만기도래분 이후 재투자를 안 할 수는 있지만, 현재 그런 움직임이 보이지는 않고, 또 중간에 매도할 유인도 적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3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