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이달 들어 금리 스와프(IRS) 수익률 곡선이 연일 가팔라지는 모습을 나타내면서 향후 움직임에도 커브 스티프닝 흐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단기물이 최근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 하락으로 상대적 강세를 보이지만, 장기물은 현물 금리에 연동해 수급 부담에 따른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여전히 CD 금리 조정이 시장 참가자들이 예측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어 커브 전망에는 불확실한 점이 존재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1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1년 IRS 금리는 오후 4시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0.5bp 오른 0.710%를 나타냈다. 3년은 1.8bp 상승했고, 5년과 10년은 각각 2.5bp와 3.8bp 상승해 IRS 커브는 가팔라졌다.

금융투자협회가 고시한 CD 91일물 금리가 오전 장 1bp 하락하면서 1년물 IRS 금리의 상승폭은 제한된 것으로 풀이됐다.

이처럼 IRS 커브는 CD 금리 하락 영향으로 단기 구간을 중심으로 한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금투협이 고시한 CD 금리는 이달 초와 대비해 4bp 하락했다.

전일 1년과 3년물 스프레드는 8.5bp를 기록해 7거래일 연속 확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3년과 5년물, 5년과 10년물 스프레드도 각각 7.5bp, 9bp를 나타내 같은 기간 보합 내지 상승세를 지속했다.

증권사의 한 스와프 딜러는 "시장에서는 CD 금리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전일) 단기물 IRS 금리가 약간 상승했지만, 커브는 완전히 스티프닝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 구간은 CD 하락세 영향으로 상승 압력이 제한적이다. 장기물만 시장 금리에 연동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여전히 금투협에서 고시되는 CD 금리가 시장에서 실거래되는 CD 금리 변화에 발맞춰 움직이지 않고 있어 IRS 커브 전망에 한계가 존재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른 증권사의 한 스와프 딜러는 "(전일) CD 금리가 갑자기 이유 없이 빠졌다"며 "어떤 룰이 세팅된 대로 움직여야 하는데 아무런 내용 없이 금리가 조정되는 것은 문제다"고 말했다.

그는 "CD 금리가 추세적으로 빠지면 IRS 커브는 강하게 스티프닝 될 텐데 그게 더 맞는 방향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CD 91일물 고시금리가 이달 들어 2bp와 1bp씩 하락한 지난 4일(0.76%)과 7일(0.75%)에는 CD 4개월물과 6개월이 각각 0.65%와 0.68%에서 발행됐다. 다만 전일에는 CD 발행이 없는 가운데서도 금리가 1bp 하락해 고시됐다.



<지난 7월 이후 IRS 금리 만기별 스프레드 추이>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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