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국민연금이 지난해 역대 최대 수익률과 수익금을 기록한 배경에는 해외주식 투자의 성공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모든 자산군에서 양호한 수익률을 달성했지만, 특히 해외주식에서 30% 넘는 '대박'을 내며 수익을 극대화했다.

11일 국민연금이 발간한 2019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11.31%의 기금운용 금융 부문 수익률을 확정했다. 수익금도 73조4천억원에 달했다. 1999년 11월 기금운용본부가 설립된 이래 최고 수익률 및 수익액이다.

국민연금은 "주요국 무역 분쟁, 통화 긴축, 부실 신흥국 신용위험 고조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불황이었던 2018년과 달리 2019년은 미·중 무역 합의와 주요 경제지표 개선, 수출기업의 실적 회복 기대 등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돼 특히 주식시장에서 높은 이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해외주식 부문의 성과가 특히 부각됐다.

국민연금의 해외주식은 시간가중수익률 기준으로 31.64%를 달성했다. 벤치마크인 MSCI AC 세계지수(ex-Korea·환오픈) 대비 0.19%포인트 초과 성과다.

패시브 직접 운용이 벤치마크 대비 1.03%포인트 초과한 33.35%의 수익률을 기록해 외부 위탁 운용보다 오히려 성과가 좋았다. 패시브 위탁 운용과 액티브 위탁 운용은 수익률이 각각 23.52%와 31.20%였다.

국민연금은 "액티브 위탁 운용은 벤치마크 대비 성과가 소폭 낮았으나 해외주식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가장 커 전체 절대 성과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국민연금 기금에서 해외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직전년도 말 대비 4.9%포인트 상승해 모든 자산군 중 가장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166조5천억원으로 기금 전체 운용 규모의 22.6%에 이른다.

해외주식 다음으로 시간가중수익률 기준 국내주식(12.46%)과 해외채권(12.05%)이 전체 수익률 개선에 기여했다. 기금 전체 운용 규모 중 비중은 국내주식이 18.0%인 반면 해외채권은 4.1%에 불과해 국내주식의 약진이 수익금 증대에 기여한 바는 더 큰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채권은 액티브 운용을 기조로 직접 운용과 위탁 운용으로 구분됐다. 직접 운용은 선진국 국공채 및 우량 회사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됐고 위탁 운용은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작년 해외채권 직접 운용의 경우 11.92%, 위탁 운용은 12.14%의 수익률을 기록해 각각 벤치마크를 소폭 하회했다. 다만 달러 기준으로는 양의 초과성과를 냈다고 국민연금은 덧붙였다.

해외채권 투자 종류별로는 국채가 48.5%, 정부 관련 채권이 21.5%, 회사채가 21.9%였다.

국민연금은 "해외채권 직접 운용은 선진국 투자 중심에서 중국 등 성장성 높은 우량 신흥국 투자로 다변화하는 한편 미국 모기지담보증권(MBS) 등에도 투자하기 시작했다"며 "위탁 운용은 'BB' 등급 회사채 유형에서 모든 유형으로 투자 유니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체투자 부문도 지난해 9.82%의 시간가중수익률을 기록하며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11.4%로 성장했다. 지난해 말 운용 규모는 전년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84조3천억원이다.

대체투자 내 자산별 구성은 부동산이 37.1%로 가장 비중이 컸고 헤지펀드를 포함한 사모투자가 34.9%, 인프라가 28.1%를 차지했다.

대체투자 성과는 국내가 벤치마크 대비 0.46%포인트 초과한 7.08%였으며 해외는 11.09%로 벤치마크를 0.01%포인트 하회했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 부문에선 기존 우량 운용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단독펀드 설정도 확대하기로 했다"며 "수수료 부담을 낮추고 운용 노하우를 내재화하기 위해 재간접 방식만 활용했던 해외 헤지펀드 투자에 싱글펀드 방식도 도입했다"고 말했다.

전체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43.5%로 가장 큰 국내채권은 3.5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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