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가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인수할 가능성이 20% 이하이며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틱톡이 매각되지 않을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대해 법정 공방을 준비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현재 진행 중인 마이크로소프트나 트위터와의 인수 논의가 결실을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바이트댄스에 제시한 가격이 마치 불이 난 집의 주인을 쫓아내는 격이라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틱톡을 매수할 가능성은 20%도 넘지 않는다"고 말했다.

CNBC는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가 틱톡의 미국, 캐나다, 호주지역 사업을 100억~300억 달러에 인수하려고 한다는 보도를 내놓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 거래 금지 행정명령을 발표하기 전 틱톡의 시장가치는 약 500억 달러였다.

소식통은 또 트위터가 바이트댄스를 인수할 가능성이 마이크로소프트보다도 작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위터의 시가총액이 300억 달러에 불과하다면서 트위터가 틱톡을 매입할 자금이 충분치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익명의 소식통은 바이트댄스가 미국 요구에 대해 법정 공방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바이트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대한 초기 대응에서 무릎 꿇은 바이트댄스(Byte kneel)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이제는 물러설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바이트댄스는 틱톡을 중국과 거리를 두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SCMP는 설명했다.

예를 들어 바이트댄스는 중국 버전 틱톡인 도우인과 틱톡의 운영진을 분리하는 동시에 중국 본토 사용자들은 틱톡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틱톡 사용자 정보는 미국에 저장했다.

틱톡 최고경영자(CEO)로 전 디즈니 스트리밍 책임자인 케빈 메이어를 고용하기도 했으며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 정부와 공유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응하기 위해 알고리즘 소스 코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SCMP는 틱톡의 노력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설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틱톡은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1년 가까이 미국 정부와 선의의 관계를 맺으려 해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충격적"이라고 언급했다.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NPR)에 따르면 틱톡은 이르면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지방법원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행정명령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다.

틱톡은 1억명 미국 틱톡 사용자들에게도 목소리를 내달라고 말했다.

다만 소식통은 이러한 법적 다툼과 여론을 흔들려는 시도는 승산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바이트댄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틱톡은 미국에서 금지되거나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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