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저출산ㆍ고령화 시대와 관련해 "경제활동 참가를 확대하는 한편 희소한 인적 자원이 배분되도록 노동시장 구조개혁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11일 세종 국책연구단지 KDI에서 열린 '202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경제보고서 발표 포럼'에서 "저출산ㆍ고령화는 앞으로 한국경제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도전과제"라며 이렇게 제안했다.

그는 "고령화가 진행되면 노동 공급 축소로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젊은 세대 감소는 경제활력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고령화에 따른 노인복지 문제도 한국경제에 작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므로 선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환경에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점을 환기했다.

최 원장은 "코로나19 전에도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빅데이터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으로 진전이 이뤄지고 있었다"면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여러 방면에서 비대면 경제, 총체적으로 디지털 경제의 필요성과 유용성에 공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신성장 산업이 꽃 필 수 있는 경제, 사회환경을 조성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한국경제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포럼에 참여한 크리스토프 앙드레 OECD 한국경제담당관은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대응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높게 평가하며 당분간 지속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경제 성장률을 제고하는 투자를 통해 경기회복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통화정책도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비전통적 통화정책 수단 활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노동시장 관련해서는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대ㆍ중소기업,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생산성 격차로 임금 불평등이 초래되는 등 양극화 문제가 지속하고 있는 만큼 삶의 질과 포용성 강화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마틸데 박 OECD 이코노미스트는 "고령화로 생산성 감소를 디지털화로 제고할 수 있다"면서 "최근 발표한 한국판 뉴딜정책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부동산시장에 대해 언급했다.

이형일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OECD가 부동산 시장으로 유동성이 유입되는 것을 우려한 데 대해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부동산정책 관련 다주택 보유에 따른 기대수익을 떨어뜨리는 조처를 했고, 그 성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경수 한은 정책연구부장은 "최근 주택가격 오름세가 다시 확대하면서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바 한국은행도 정부의 정책효과와 금융안정 상황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부장은 "한국은행은 완화적 금융여건 아래에서 특정 자산시장으로서의 자금 쏠림 확대 등으로 금융 불균형 누증이 심화할 가능성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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