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국채선물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3년 선물을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매수 타이밍이라고 판단한 지점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600)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전일 3년 국채선물을 1천351계약 순매수했다.

지난달 13일 4천계약 가까이 사들인 이후 약 한 달 만에 1천계약 넘게 보인 대량 매수세다.

앞서 강세 출발한 국채선물은 전일 오전 장중 하락 전환한 뒤 약세를 지속했다.

매도세를 유지하던 개인 투자자들은 오후 2시 20분께 3년 국채선물 1천444계약을 순매수했다.

개인이 분할 매수가 아닌 한 번에 1천계약 넘게 사들이면서 약세 구간에 머물던 3년 선물의 가격 반등을 끌어냈다.

가격이 오르면서 증권사도 추격 매수에 들어갔고 3년 선물 가격은 상승 폭을 확대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이슈를 주시하면서 약세장을 점쳤던 만큼 갑작스러운 강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국고채 금리 레벨과 지표 등에서 저가매수의 시그널을 찾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주까지 0.80%대를 하회하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미국 채권시장 약세 등에 연동해 이번 주 들어 0.80%대로 올라섰다.

지난 10일엔 3년 국채선물 가격이 약 한 달 만에 20일 가격이동평균선을 깨고 내렸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이번 주 초부터 미 국채금리가 상승했다"며 "미 국채 입찰이 역대 최대 규모로 이뤄지는 등 수급 부담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도 국고채 10년과 50년물 입찰이 대기 중"이라며 "4차 추경 소식 등 약세 재료로 포지션이 숏(매도)에 쏠리면서 밀렸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최근 며칠 동안 가격이 밀린 데 대한 대응 차원"이라며 "경제부총리의 예비비 관련 발언에 따른 물량 부담 감소 등에서 매수 타이밍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그동안 매수하고 싶었으나 0.80%대 아래는 부담스럽고 0.80%가 넘었을 때 사려고 했을 것"이라며 "향후 국고채 3년 금리는 더 내려갈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과열된 주식시장에 대한 조정에 대비하려는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400선을 돌파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에 대비하는 성격도 있다"며 "주가 레벨 상 2400선을 웃도는 상황에서 위험자산 상승세가 언제까지 갈지 모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간 주식시장에서 탈출한 자금 일부가 매수할 기회가 많았음에도 들어오지 않았다"며 "지표상 매수 타이밍을 찾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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